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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화장품' 외도 성공할까 상반기 50억 매출...아로나민 등 효자품목은 부진

김선규 기자공개 2014-09-25 10:1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화장품 사업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고유에' 브랜드로 출시한 리프팅 마스크가 홈쇼핑에서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화장품 사업이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을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만든 리프팅 마스크 '고유에리프팅앰플'의 판매가 선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배운 전인화를 앞세워 현대홈쇼핑을 통해 론칭한 이후 7회 연속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피부탄력과 주름개선을 위한 녹는실 리프팅 시술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피부탄력에 관심이 많은 40~60대층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피부관리를 원하는 20~30대층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홈쇼핑 관계자의 말이다.

일동제약의 화장품 매출액은 대략 50억 원 안팎이다. 지난 상반기 일동제약의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3%다. 일동제약 측은 "다른 제약사들처럼 사업 다각화의 일부분으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력제품이 약가인하 이후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화장품 사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짭짤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화장품의 이익률은 20~25%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동제약의 영업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동제약은 수익성이 높은 아로나민의 매출감소와 상품비중 확대로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났다.

다만 일동제약이 화장품 시장 진출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더욱이 일동제약은 약가인하 이후 계속된 실적부진과 M&A잡음으로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출한 만한 여력도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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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으로 선방한 실적을 선보였지만 주력 품목 매출이 주춤한 데다 신규 품목 도입도 지지부진해 실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효자품목인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은 올해 상반기 85억 원 가량의 매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로나민 한 품목으로만 330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상반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라 후루마린, 사미온 등 주력제품들도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약가인하 이후 실적이 주춤하고 도입품목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실한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에서 화장품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본업인 제약부문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화장품 부문의 투자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취약한 지분구조 탓에 시달려온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아 화장품 사업과 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재부적으로 어려운 여건이라는 게 업계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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