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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떠나보낸 메디폼 '부메랑' 되나 [제약업 리포트]3분기부터 매출 제외...자체제품 시장안착 비용 '부담'

장소희 기자공개 2014-08-01 09:04:17

이 기사는 2014년 07월 3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는 매출 200억 원대 효자품목인 습윤드레싱재 '메디폼' 매출이 사라져 신규 품목 발굴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3억 원,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위기를 실감케 했다. 874억 원 매출액에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2% 가량 감소한 33억 원을 나타냈다.

2분기 흑자전환으로 일동제약의 상반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도 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 64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서 올해 흑자전환한 데 의미가 있다.

일동제약 실적 비교

하지만 일동제약은 주력 품목 매출이 주춤한 데다 신규 품목 도입도 지지부진해 실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다른 제약사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매출이 탄탄한 대형 품목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이 품목들의 성장이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은 올해 상반기 60억 원 가량의 매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로나민 한 품목으로만 330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상반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 2012년 약가인하 타격을 받은 소화성궤양치료제 '큐란'과 뇌대사개선제 '사미온', 세파계항생제 '후루마린' 등도 이후 매출 정체에 빠졌다. 약가인하 이전에 311억 원 매출을 기록하던 큐란은 지난해 296억 원 매출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140억 원 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미온도 매출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올 상반기에 한차례 더 매출 감소를 맛보게 돼 올해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뼈아픈 구석은 매출 200억 원대 습윤드레싱재 '메디폼' 판권을 놓친 점이다. 일동제약은 국내 중소기업인 제네웰에서 메디폼을 출시한 이래로 12년 동안 줄곧 메디폼 판권을 쥐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3월 한국먼디파마가 메디폼의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판권을 인수하며 자리를 내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폼은 일동제약의 후광으로 매출 2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한 품목"이라며 "약가인하 이후 일동제약의 실적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메디폼 판권 계약까지 끝나 실적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허탈감도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습윤드레싱재 1위 영광을 되찾고자 자체 제품인 '메디터치'를 새롭게 발매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디폼을 판매하며 쌓은 마케팅 노하우와 영업력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발매 초기 단계에 불과해 상당기간 마케팅과 광고 등 비용 지출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메디폼과 더불어 다양한 제약사들이 습윤드레싱재를 선보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연구원은 "메디폼을 영업했을 때 쌓아뒀던 기반들이 도움이 되겠지만 일동제약이라는 회사에 대한 인지도보다 메디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았기 때문에 새로 시장 안착을 위해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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