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30일 2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블록딜 선두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UBS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약 280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단독 주관하면서 선두권에 합류했다. 토종의 자존심 대우증권은 블록딜 시장에서 꾸준히 활약상을 보여줬다.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누적(1분기~3분기) 블록딜 규모는 3조4768억 원을 나타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7002억 원어치의 거래를 주관해 1위에 올랐다. 3분기 블록딜 주관이 한 건에 그쳤지만 씨티글로벌마켓증권(6276억 원)을 726억 원 차이로 제치고 상반기에 이어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CS는 한국산업은행 외 8개 채권은행의 금호타이어 지분 블록딜 주관사로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참여했다. 채권단은 타법인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은행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1761만 9356주(11.91%)를 지난 9월 19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매가는 전일 종가(1만 1500원)에 6.09%를 할인한 1만 800원으로 결정돼 거래 규모는 1903억 원을 나타냈다. CS는 이 딜로 634억 원의 실적을 추가해 2014년 누적 주관금액 7000억을 돌파했다.

상반기 블록딜 리그테이블 2위에 올랐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분기 한국전력공사의 LG유플러스 지분 블록딜로 932억 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지난 8월5일 한국전력공사는 부채 감축을 위해 LG유플러스 지분 1920만 4688주(4.4%)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씨티는 우리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이 딜의 주관사를 맡았다. 할인율은 거래 전일 종가(1만 원)의 3%로 확정돼 주당 매각가는 9700원으로 산정됐다. 한국전력은 1863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UBS는 리그테이블 집계 마지막 날(9월 30일)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의 네이버 지분 35만 주(1%) 블록딜을 단독으로 주관하며 3위에 오르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다. 매각가는 전일 종가(83만 원)에 할인율 3%를 적용한 80만 5100원으로 확정돼 매각 규모는 2818억 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이 없었던 UBS는 2818억 원을 추가하며 2014년 누적 실적 4250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세 건의 블록딜을 주관해 1664억 원의 실적을 추가로 쌓았지만 UBS에 밀려 아쉽게 누적 기준 4위에 머물렀다. 대우증권은 한국전력의 한전KPS 지분 매각으로 741억 원, 현대하이스코 자사주 블록딜로 289억 원,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블록딜 참여로 634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2014년 누적 실적은 4256억 원이었다.

골드만삭스에게는 파라다이스가 효자였다. 상반기까지 실적이 전무했던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11일 750만 주(8.2%)의 파라다이스 자사주 블록딜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주당 매매가는 거래 전일 종가(3만 9700원)에 3.9% 할인된 3만 8100원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딜로 2858억 원의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단숨에 5위에 올라섰다.

4분기에도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들이 블록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한국전력은 LG유플러스의 보유 지분 중 절반만 매각해 1920만 4688주(4.4%)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지분 블록딜의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자회사인 한전KPS 지분 225만 주(5%)와 한전기술 지분 759만 주(19.86%)도 매각 대기 중이다. 주관사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맥쿼리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