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매출채권 회전율 낮은 이유는 시장 경쟁 심화...판매처 확보 위해 외상거래 증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06 08:25:1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처 확대에 따른 외상거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매출채권 회수의 장기화는 부실채권 발생과 현금창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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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상반기 매출채권은 746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0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슷한 매출규모를 가진 제약업체에 비해 많은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매입채무의 변화가 없는 걸 감안하면 원부자재 대금을 꼬박꼬박 조달하면서도 매출처로부터의 대금은 매출시점보다 더 늦게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국제약은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은 137일이다. 제품을 만들어 팔기는 하지만 실제 현금이 유입되는 기간이 137일이나 걸린다는 뜻이다. 동국제약과 비슷한 매출규모를 갖고 있는 동화약품(83일), 영진약품(98일)보다 현저히 긴 회전기일이다.
매출채권회전율도 2.6회로 매우 낮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액/매출채권'으로 계산하며 기말의 매출채권잔액이 1년 간의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인 매출액으로 회전되는 속도를 의미한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으면 매출채권이 순조롭게 회수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반대의 경우는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길어져 대손발생의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이 3회 이하이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 국내 제약산업은 복잡한 유통구조와 국민건강보험 대금결제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타 제조업산업에 비해 매출채권 회전기간이 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약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채권 회수에 나선 덕분에 매출채권회전율과 회전기일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동국제약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는 동국제약이 판매경쟁의 수단으로 회전기일을 늘려 놓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인사돌(구강질환치료제), 마데카솔(상처치료제), 판시딜(탈모치료제) 등 효자품목들이 다른 제약사들의 판매품목과 겹쳐 판매처 확보를 위해 외상판매를 늘린 탓이다. 또한 전문의약품인 조영제, 마취제, 항암제 시장에서도 시장경쟁이 치열해 거래선 확보 차원으로 외상거래를 늘린 것도 주요 원인도 풀이된다.
물론 매출채권 회전율이 기업의 자금흐름 사정을 나타내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지만 높으면 좋고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해석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다만 매출채권 회전율이 낮으면 외형확장을 위한 무리한 판매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제약 도매업체들이 경쟁심화와 마친 축소 압박 등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취약해진 탓에 자칫 대손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염려스러운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급증하고 있는 매출채권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수치가 다소 커 보일 수 있지만 우려할 수치는 아니다"며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문제지만, 동국제약의 경우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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