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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점 잃은 신세계, 기존 점포 수익성 제고 '박차' 본점 리뉴얼, 강남점 복합쇼핑몰로 변신..인천점 공백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

신수아 기자공개 2014-10-13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세계의 분주한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아웃렛·리뉴얼·증축·복합쇼핑몰 개발'이다.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백화점 업계를 향한 쓰라린 지적은 신세계의 '변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 사업의 핵심 점포로 꼽혔던 인천점의 운영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해 이를 일부 만회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신세계는 최근 본점과 센텀시티점의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했다. 매일 산지에서 직송한 친환경 농산물과 축산물 등을 선보이고, 국내의 유명 맛집을 모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깔끔한 내부인테리어는 백화점의 명품 이미지와 맞물려 식품 매장의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식품 매장의 고급화는 명품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백화점 내 입점한 명품 브랜드의 경우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애용하는 식품관이 있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새롭게 문을 연 이후 한달간 식품매장의 매출은 전년대비 2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텀시티점의 경우 지난 6월 식품관을 `신세계푸드마켓`으로 새롭게 오픈하고 나서 3개월 동안 식품매출은 전년대비 56.5%, 명품 매출은 11.7%가 늘었다. 이로 인해 점포 전체 매출도 8% 가량 신장했다.

신세계는 본점의 남성관도 전면 리뉴얼했다. 지난 8월 본점의 신관 7층에 남성 클래식·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인데 이어 10월에는 100여 개에 달하는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럭셔리 남성관을 6층에 새롭게 단장했다. 2011년에는 강남점을, 지난해에는 센텀시티점의 남성관을 새롭게 구성키도 했다.

여기에는 남성 고객층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싱글 남성들의 소득이 높아지며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여성 고객 집객에 포커스 되어 있던 백화점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점차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 소비 계층의 저변을 넓혀 점포의 매출을 확대해나간다는 설명이다.

다른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각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며 "보통 10년 정도 주기로 백화점이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 작업을 단행하는데 본점의 경우 이와 시기가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2017년부터 영업이 불확실해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화점의 핵심 점포 총매출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 수수료 등 실질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산정되는 순매출은 총매출 대비 20%에서 30% 수준. 인천점의 총매출이 최소 7400억 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심 점포 한 곳을 잃게 될 경우 순매출상 손해는 자칫 수천 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핵심 상권으로 꼽혔던 인천점의 영업이 불확실해진 이후 신세계는 재무적인 부담을 감수하고 임대차 리스트를 해소했다"며 "기존 점포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과 수익성의 확보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세계는 1조 원을 투자해 인수한 강남점의 증축도 시작했다. 판매시설을 오는 2016년까지 5개 층을 증축해, 핵심 상권을 복합쇼핑몰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이다. 부산의 핵심 상권에 자리한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3000억 원을 투자해, 백화점과 맞붙어있는 부지를 복합쇼핑몰로 개발중이다.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중인 5600평 규모의 부지를 2016년까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키즈전문관·식음시설 등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기반이 된다면 규격화된 의류매장으로 대표되는 백화점의 한계를 벗어나 독자적인 콘셉트의 쇼핑몰로 상권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는 이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층을 다양화시키고 집객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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