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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한국계 후순위채 인기 바통 이어가 [Korean Paper]RegS임에도 불구 주문북 10배 쌓여…선순위 대비 금리 메리트 부각

한희연 기자공개 2014-10-13 11:29:1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은행의 외화 후순위채권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외환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에 10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계 선순위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후순위채권은 상대적 메리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각 조건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도 적잖히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 국내 세번째 바젤III 적격 외화 후순위채…RegS 채권이지만 주문북 10배 쌓여

한국외환은행이 지난 7일 밤 3억 달러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10년이며, 콜옵션이 없는 불릿(Bullet)형태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10T)+185bp'로 결정됐다.

한국외환은행은 7일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어나운스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10T+210bp(area)'였다. 초반부터 주문 북은 빠르게 쌓였다.

북빌딩 속도를 감안, 오후 6시 경 가이던스는 '10T+(190bp±5bp)'로 수정됐고 결국 최종 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이 마무리됐다. 쿠폰금리는 4.25%고 채권의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다.

주문북은 224개 기관에서 30억 달러가 쌓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86%, 유럽에서 14%의 비중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가 60%, 보험이 25%, 은행이 10%, PB 및 기타가 5%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번 채권은 바젤III 기준에 맞는 후순위채권으로 Tier2 자본을 보완하게 된다. 국내은행이 바젤 III 적격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4월 우리은행이 '10T+107.5bp'에 10억 달러를 발행한 데 이어 9월에는 하나은행이 '10T+195bp'에 3억 달러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외환은행 채권 발행 당시 하나은행 채권의 유통금리는 'G+178~182bp'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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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순위에 비해 상대적 금리 메리트…상각조건 감소도 인기상승에 한몫

최근 해외채권 시장에서는 한국계 선순위 채권의 인기가 시들해져 가고 있던 참이었다. 그동안의 랠리로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좁아져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순위채권의 경우 선순위 채권에 비해 금리 메리트가 월등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기존 국내은행의 바젤III 적격 후순위채권이 글로벌본드였던 반면 외환은행 딜은 유로본드임에도 불구하고 주문북이 많이 쌓였다"며 "한국계 은행 후순위채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후순위가 선순위채보다 금리가 높다는 이유 외에도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중국계 은행의 후순위채권보다 한국계를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감독당국의 입장 변화로 상각 조건이 하나 줄어들어 채권의 안정성이 더 높아졌다.

국제금융시장 다른 관계자는"최근 금감원에서 후순위채권이 상각되는 조건을 하나 줄여줘 투자자들이 한국계 은행의 후순위채권의 트리거 가능성을 더 낮게 여기고 있다"며 "한국계 은행 후순위채권이 아직 많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희귀성도 한 몫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HSBC, 스탠다드차타드, KEB아시아파이낸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을 준비해 왔다. 하나대투증권은 코매니저 형식으로 참가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번 채권에 Baa2 등급을, 피치는 BBB 등급을 부여했다. 외환은행은 무디스로부터 A1(안정적), S&P로부터 A-(긍정적), 피치로부터 A-(안정적)의 발행자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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