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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특명 OCI, 'OCI-SNF' 매각 나섰다 한솔케미칼과 매각협상 막판 무산..합작 파트너, 지분인수 가능성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15 11:46:2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4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OCI가 알짜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유력 인수후보와의 거래 협상이 막판에 틀어졌지만 합작 파트너사가 새로운 원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는 폐수처리약품 제조 계열사인 'OCI-SNF' 매각을 위해 한솔케미칼과 매매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대상은 OCI가 보유한 OCI-SNF 지분 50%다.

OCI-SNF는 OCI그룹의 대표적인 알짜 계열사다. 환경 산업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수처리 고분자 응집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탓에 수익성도 뛰어나다. 지난해 1602억 원의 매출과 207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제조업계 최고 수준인 약 1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48%대로 재무건전성 역시 뛰어나다.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솔케미칼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한 OCI는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면서 올해 초부터 수 개월간 OCI-SNF 매매 협상을 진행했다.

OCI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수 년 간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다 보니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2010년 94%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22%까지 올랐다. 이에 이우현 OCI 사장도 연초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반대로 한솔케미칼은 신사업 의지가 컸다. 한솔케미칼은 최근 들어 중국 시안에 공장을 세워 생산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반도체 금속(프리커서)과 전기재료 등 신규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수처리 시장 진출 역시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OCI-SNF 매각 협상 역시 한솔케미칼이 OCI 측에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구조 방안을 강구 중이던 OCI도 내부적으로 'OCI-SNF' 매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본격적인 매각 수순을 밟아나갔다. 먼저 매각 실무를 OCI 전략기획부에 맡기고 양재용 상무를 거래 책임자로 뒀다. 이후 한솔케미칼 박원환 대표와 OCI 이우현 대표가 직접 만나서 매매 의사를 확인할 정도로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가속도가 붙었던 매각 협상은 이달 초 갑자기 틀어졌다. OCI측이 협상 중단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CI-SNF 합작 파트너인 프랑스 화학업체 'SNF'가 갖고 있는 지분 우선매수권이 변수가 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NF가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OCI와 한솔케미칼 간 거래가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이미 OCI가 OCI-SNF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만큼 추후 SNF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OCI-SNF 지분 매각과 관련해 OCI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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