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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주주협의회 보유지분 매각 확정 산업銀·신한銀·서울보증·한앤컴퍼니 등 서면결의 완료…조만간 주관사 선정 착수

정호창 기자공개 2014-10-20 08:54:3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로 구성된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가 보유 중인 쌍용양회 지분에 대한 매각 의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15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신한은행과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쌍용양회 보유 지분을 공동 매각하는데 필요한 서면결의 절차를 마쳤다. 이들은 매각 주관 업무를 산업은행 M&A실을 포함한 복수의 자문사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M&A업계에서는 매각 측이 해외 원매자를 감안해 공동 자문사로 외국계 IB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산업은행 M&A실이 국내 후보들을 담당하고, 외국계 IB가 해외 후보를 맡는 방식으로 매각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는 지난 2006년 6월 각 사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매각 결정 등을 연대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당시 매각협의회는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으로 구성됐으나, 2012년 7월 한앤컴퍼니가 자산관리공사의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 지위를 승계했다.

매각협의회 약정에 따라 공동보유관계에 있는 쌍용양회 주식수는 3705만1792주로 지분율은 46.14%다. 약정 체결 후 신한은행과 한앤컴퍼니의 보유 주식수가 소폭 늘어 매각협의회 구성원들이 현재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수는 총 3760만6112주(지분율 46.83%)이다.

협의회 구성원 간에 매각 대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약정이 체결된 46.14% 지분에 대해서만 공동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55만 여주는 인수자의 의사에 따라 거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M&A업계에서는 현재 1만 원 수준인 쌍용양회 주가를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5000억~5500억 원 수준에서 매각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에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한앤컴퍼니를 제외한 매각협의회 구성원들은 투자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게 된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의 쌍용양회 주식 취득가격이 주당 4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사들은 원래 쌍용양회의 주주가 아닌 채권자들이었다. 이들은 쌍용양회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외환위기가 발생해 쌍용양회가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보유 채권을 주당 5000원에 출자전환했다. 쌍용양회는 이후 지난 2005년 11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1 감자를 단행했다.

산업은행, 신한은행(실제 인수주체는 옛 조흥은행), 서울보증보험이 출자전환한 채권의 규모는 1조 1820억 원에 달한다. 쌍용양회 지분을 주당 1만 5000원 수준에 매각한다 해도 7400억 원가량의 투자원금을 손해 보는 셈이다. 주식 보유 기간의 금융비용과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난다.

다만 이런 실질 손해에도 불구하고 쌍용양회 주식 처분을 완료할 경우 이들 세 금융사는 장부상으론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자전환 이후 쌍용양회 보유 지분에 대한 충당금을 쌓는 등 손실의 상당 부분을 이미 장부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M&A업계에선 이들이 쌍용양회 주식을 주당 1만 1000원 이상에 매각할 경우 재무제표상 특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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