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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R 자료는 두고 가세요" 중소 운용사 '소그룹 미팅' 배제..자료 반납 요구에 애널 '볼멘소리'

한형주 기자/ 이길용 기자공개 2014-10-22 09:55:41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청약 마케팅에 나선 삼성SDS는 IR(기업설명회) 행사에서도 '삼성' 다웠다. 소그룹 기관 미팅 자리엔 웬만한 중소형 운용사들은 끼지도 못했고, 그나마 참여한 인사들은 "IR 자료는 반납하고 가라"는 요구에 볼멘소리를 해야했다. 정보보안에 철저한 삼성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주관사단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난주부터 수요예측 직전까지 약 열흘 일정의 그룹 및 1대 1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이 대상이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도 포함돼 있다. 최근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대규모 IR도 가졌다.

삼성SDS 기업공개(IPO)가 예상 공모규모만 조 단위에 이르는 랜드마크 딜이다 보니 뭇 기관들의 IR 참여 신청이 쇄도한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현재 추진되는 소그룹 미팅은 삼성SDS가 한번에 3~4곳 정도의 기관투자가들만 초대해 투자정보를 소개하는 자리다.

운용자산 규모가 작은 기관은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대부분은 월말 예정된 대규모 IR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삼성의 남다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설명회가 끝난 뒤 삼성SDS는 참여 기관은 물론 애널리스트들에게도 행사 중 배포한 IR 자료를 도로 반납토록 했다. 다급해진 참여자들은 자료의 주요 내용을 휴대폰으로 찍고 복사본을 만드느라 분주했다는 후문이다.

삼성SDS가 기관 측의 사전 자료 요청을 거부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업정보가 미리 유출되면 해외 시장에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조항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해외 트랜치를 둔 어떤 상장기업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얘기라는 게 관계자 평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읽어 보니 별 내용도 아니던데"라는 푸념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IR에 참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삼성생명 IPO 때도 IR 자료의 외부 반출을 금했던 걸로 아는데, 증권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애널리스트한테도 정보 공유를 안 해주는 건 다소 지나친 관리의식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SDS의 주당 희망공모가 밴드는 15만~19만 원이다. 오는 29~30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5~6일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예상 공모규모는 9150억~1조 1590억 원이다.

삼성SDS는 내달 14일 또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하고 JP모간이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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