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확보' 삼성전기, 재무개선 효과 얼마나 차입금 감소, 투자 재원 확보…실적 부진, 영업현금창출력 축소 '상쇄'
이승연 기자공개 2014-10-21 11:26:3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7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삼성SDS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은 약 1조 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순차입금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는 정도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수익성이 저조해지면서 영업현금흐름(OCF)이 약화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를 위한 든든한 실탄이 마련된 셈이다.◇삼성SDS 구주 매출로 1조 현금 유입…개별 순차입 규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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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지난달 26일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 7.88%(609만 9604주)를 삼성SDS가 상장할 때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삼성SDS의 희망공모가액이 15만~19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기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총 9150억~1조 1590만 원 정도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확보된 자금이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고 가정할 경우 6월 현재 1조 50억 원에 달하는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다. 재무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삼성전기의 차입 구조를 살펴보면 해외 법인의 단기차입 위주의 자금 운용, 매출 채권 할인 등으로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 규모가 총차입금 1조 6318억 원의 45%인 7333억 원에 달했다.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MLCC, 기판 등 본사 차원의 투자와 해외 생산법인의 생산능력 확충 등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LED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이번 1조 원 유입을 통해 당분간 차입 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OCF 개선…대규모 투자 및 해외 계열사 지원 위한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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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위한 든든한 실탄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아내야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8607억 원, 2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5%, 22%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화를 키웠다.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전기의 매출 비중은 약 60% 수준.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을 삼성전기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잘 나갈때는 상관없지만 어려워지면 함께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나타내며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갤럭시알파와 갤럭시노트4 등 야심작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특히 삼성전자 해외법인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삼성전기 해외법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기의 해외 계열사 19곳은 올해 상반기 3조 6830억 원의 매출과 34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4조 287억 원) 대비 3000억 원 이상 줄었고, 순이익은 13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들은 81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470억 원이 넘는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수익성이 꺾이면서 삼성전기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점점 줄어 들었다. 2010년 1조 2000억 원 수준에 달했던 OCF는 작년 말 1조 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품산업의 특성상 경상적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현금고가 줄어드는 탓에 외부차입만 늘렸다.
1조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투자 옵션이 다양해져 신사업 및 해외 계열사 지원 등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최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기판 등 본사 차원의 투자, 신규 해외법인 설립 외에도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한 신사업 투자가 절실하다"라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하고 공격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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