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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GSC, 영업적자 불구 '80억' 순익 낸 비결은 올 상반기 계열사 등에 1595억 대여...이자수익만 매출액의 2배

장소희 기자공개 2014-10-23 10:26: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GSC가 본업보다 계열사 자금줄 역할에 치중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원료의 수입과 유통을 맡고 있지만 매출액은 미미한 수준이고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준 이자소득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GSC는 올해 상반기에만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들에게 1595억 원이 넘는 자금을 빌려줬다. 이는 셀트리온GSC가 같은 대상에게 지난 한해동안 빌려준 자금 총액 1573억 원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셀트리온GSC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빌린 곳은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난 상반기에만 605억 원을 수혈받았다. 뒤를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561억 원가량을 셀트리온GSC에 빚졌다. 서정진 회장 개인 명의로도 42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대여됐다.

셀트리온GSC는 특수관계인들에 대여한 자금 중 0.65%가량만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수관계인들에 제공한 자금 중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추산금액이 전체 대여금 1595억 원 중 10억 원 남짓인 셈이다. 앞서 지난해 특수관계자들과의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도 0.65% 정도로 금액으로 보면 약 10억 원이었다.

셀트리온GSC 특수관계자 채무내역

하지만 덕분에 셀트리온GSC는 영업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해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이 2억 원을 넘기지 못했고 영업적자 4억 원가량을 기록했음에도 당기순이익 82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164억 원에 달하는 영업외수익 영향이 컸다. 그 중에서도 이자수익으로만 42억 원가량을 거둬들였다. 셀트리온GSC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서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를 단기투자자산으로 분류해 연 6.9% 이자소득을 얻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해 연 7.5% 이율을 적용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GSC가 얻는 이자수익 규모는 본업인 시밀러대조약 판매로 올리는 매출의 2.3배에 해당한다. 대조약 판매로 얻는 이익(6400만 원)에 비하면 이자수익이 약 66배다.

셀트리온GSC의 자산규모에 비해 계열사 채권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6월 말 기준 셀트리온GSC의 자산규모는 2800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57%에 달하는 자금을 특수관계자와 계열사에 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셀트리온GSC의 역할은 적어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직접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셀트리온GSC가 셀트리온 설립의 바탕을 마련한 회사라는 점을 들어 향후 셀트리온 계열사들에 자금 대여나 투자 등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GSC가 현재는 시밀러대조약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필요한 원료 등을 수입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이 생기기 이전부터 해외 생명공학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투자를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해왔다"며 "서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들에 자금줄이 된 것도 과거 이런 역할들과 무관치 않고 앞으로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셀트리온GSC 주요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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