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밸류운용은 왜 한신공영을 전량 처분했나 회계오류로 신뢰 깨져…600% 넘는 부채비율 감당 못해

신민규 기자공개 2014-10-31 08:39:2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이 지난달 회계오류에 대한 수정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즉각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하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다른 가치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이 주가 하락을 기회로 보고 추가 매수에 나선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

회계오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투자밸류는 한신공영의 팬이였다. 연초부터 재무구조가 견실한 저평가 주식으로 꼽으며 지속적으로 사 모으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회사가 발표하는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게 되자 미련없이 모든 보유지분을 던졌다. 신뢰가 깨졌을 뿐 아니라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채비율 600% 넘어서 즉각 매도"

연초만 해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신공영을 저 PBR주 중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으로 소개했다. 당시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자산운용보고서(제32호)에서는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 중 드물게 재무구조가 견실한 회사로 건설업의 장기불황으로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건설업체 역시 대부분 부도 처리 혹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한신공영과 같이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어 "도급공사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개발을 하기 시작했고 이 아파트 대부분의 분양률이 100%에 달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다면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그후 한신공영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2월 5.77%(57만1870주)를 1만4000원대에서 매수한 이후 지난 3월 9.74%(96만5411주)로 보유 지분을 크게 늘렸다. 5월 11.22%(111만1921주)로 두자릿수를 넘어섰고 6월 13.18%(130만5681주)로 정점을 찍었다. 한신공영이 다섯 차례의 정정공시를 내기 전까지 매수할 정도로 한신공영에 대한 매수 의견은 확실했다.

하지만 한신공영이 지난 8월 29일 정정공시를 내고나서부터는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9월1일부터 3일에 걸쳐 보유지분 126만5630주를 즉각 매도했다. 한신공영이 하한가를 연속으로 맞던 날 전량 처분한 셈이다.

clip20141022113911

이유는 한신공영의 높은 부채비율 때문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내부규정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매도하게 돼 있다. 한신공영은 정정공시로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657.5%로 지난해말 기준 375.8%에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부채비율이 60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투자를 지속할 수 없었다"며 "첫째는 신뢰가 깨진 것이고 둘째는 저 정도의 부채비율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해외건설을 안 좋게 보고 내수건설을 좋게 봤는데 한신공영은 내수쪽이 좋아서 택했다"며 "내부규정이 아니었으면 담아볼 수도 있었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운용철학에 맞지 않아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돌아서면 크게 돌아설 주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신공영 주가는 9월 중순 9610원까지 곤두박질쳤고 이달 다시 1만2000원 수준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부채비율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매수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