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S-OIL, 설비투자 정면돌파 택했다 재무구조·실적 악화 지속...4분기 최대 6000억 설비투자 지출
장지현 기자공개 2014-10-29 11:2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8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실적 부진에 이어 재무상태까지 악화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4분기에 예정된 최대 6000억 원 안팎의 투자금을 집행하고 나면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S-OIL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데는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OIL은 올 3분기 매출 7조2579억 원, 영업손실 3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영업적자는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됐다. 유가급락 및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유 수요 부진 탓이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S-OIL이 대규모 투자까지 진행하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S-OIL은 올해 확정한 '미래성장계획'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울산에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등 신규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5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S-OIL의 올해 예상투자규모는 1조125억 원으로, 2011년 7273억 원, 2012년 1257억 원, 2013년 3921억 원과 비교해봤을 때 눈에 띄게 늘었다. 문제는 S-OIL이 당장 현금창출력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대형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 지다. 단순 계산으로 4분기에 집행해야 할 남은 금액은 5809억 원이다.
|
S-OIL의 3분기 장단기 차입금은 4조4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조2070억 원에서 8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122.7%에서 131.9%로 9.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OIL의 재무구조가 9개월 만에 눈에 띄게 악화됐지만 장기적으로 해당투자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벙커C유는 9월 기준 톤당 570달러인데 해당 투자를 통해서 벙커C유를 프로필렌으로 바꾸면 가격이 톤당 1300달러로 크게 오른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S-OIL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OIL이 이정도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해도 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에도 큰 영향을 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OIL측은 역시 정유업계는 일종의 불황과 호황이 순환되는 구조인데 불황이라고 투자를 지속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과거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S-OIL은 업황 부진 속에도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제2아로마틱콤플렉스 공장을 건설한 바있다. 아로마틱콤플렉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라자일렌은 2010년 7월까지 톤당 800달러 수준이었지만 신규공장이 완공한 2011년 4월 1700달러로 뛰어오르며 S-OIL의 실적을 크게 개선 시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계 불황으로 실적 악화에 이어 재무구조까지 나빠지는 것은 뼈아픈 일이지만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장치산업에는 비전이 없다"고 귀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