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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제일모직 구주매출로 얼마 버나 공모로 3000억 이상 선확보, 상장후 8000억 어치 처분 전망

한형주 기자공개 2014-11-03 11:31:4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제일모직 기업공개(IPO) 구주매출에 참여키로 하면서 투자금 회수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모주 시장에 내놓을 물량이 전체 보유지분의 절반이 안되는 만큼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양은 많지 않아 보인다.

다만 최초 취득가 대비 주당 차익(최소 1만 3000원대)을 감안한 총 투자수익은 기본 3000억 원가량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3년 가까이 쥐고 있는 제일모직 주식을 상장시 구주매출 대상에 일부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어디까지나 2대주주(지분율 17%)로서 KCC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뒤에서 삼성 측 입김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지주사격 회사의 주식을 제3자가 최대주주 다음으로 많이 들고 있는 게 삼성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이번 기회에 KCC가 엑시트해주길 바랐고, 속사정을 아는 KCC도 어느 정도의 성의는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KCC로서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꾸준히 올라준다는 것을 전제로 한번에 다량을 매각하는 게 결코 유리한 선택은 아니다. 결국 35% 물량만 차익실현하고 나머진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베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KCC가 지난 2012년 초 제일모직 지분을 매입할 당시 취득금액은 7741억 5000만 원이다. 액면분할 후 KCC의 제일모직 주식 보유량은 2125만 주, 이에 따른 취득단가는 3만 6000원대로 계산된다. 제일모직의 주당 예상 공모가(4만~5만 원대)를 적용할 경우 KCC가 보유한 총 지분가치는 1조 원을 웃돌 전망이다. 공모가가 5만 원으로만 결정돼도 주당 1만 3000원대, 총 3000억 원 안팎의 차익이 예상되는 구조다. 물론 상장 후 제일모직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수반된다면 차익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KCC는 일단 보유주식의 약 35%, 750만 주만 매출해 3000억~4000억 원을 확보한 뒤 남은 대부분의 물량(7000억 원 내외)을 블록세일로 처분하는 등의 방법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KCC는 오버행 이슈를 해소할 목적으로 자진 보호예수(6개월)를 신청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IPO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 병행 구조로 이뤄질 전망이다. KCC와 더불어 삼성카드와 삼성SDI 등이 구주매출에 나설 예정이다. 예상 구주매출액은 8000억~1조 원대. 제일모직은 여기에 5000억 원 내외 규모의 신주모집을 더해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1조 3000억~1조 5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제일모직은 이날 희망공모가 밴드와 기관 IR(기업설명회) 및 공모청약 일정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외 로드쇼를 포함한 청약 마케팅은 내달로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 18일 상장이 목표다. 이번 거래는 대우증권이 대표주관하고 우리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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