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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템 주관사단, 이번에도 손발 맞춘다 메릴린치만 제외....현대차그룹 입김 작용한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4-11-05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빅딜로 꼽히는 이노션이 주관사단 선정을 마무리 지으며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을 필두로 대우증권과,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1년 전 현대로템의 IPO 업무를 맡았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상장 이후 현대로템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정도로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그 동안의 실적 부진이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상장 당시의 결과만 놓고 보면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된 공모가격(2만 3000원)과 함께 청약 흥행까지 기록했기에 BOA메릴린치를 제외한 기존 주관사단을 '재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BOA메릴린치는 숏리스트에 선정됐지만 PT 관문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현대로템의 상장 대표 주관사였지만 당초 합의된 공모가 밴드를 수용하지 못하는 등 '잡음'을 일으킨 끝에 공동 주관사로 떨어진 점이 이노션 딜을 따내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BOA메릴린치는 CJ헬로비전의 청약 실패로 실권주를 떠안게 된 JP모간의 사례 이후 국내외 구분 없이 원북(one book) 형태로의 수요예측 진행을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가장 최근까지 정의선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30%) 매각을 자문하고도 숏리스트에도 뽑히지 못한 케이스다. 당시 원매자로 소개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오너 일가에 의사 결정을 강요하는 등 거래 과정에서 유연하지 못한 협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KKR 외에 골드만삭스까지 현대차 수뇌부의 미움을 사면서 대형 IPO 딜을 추가적으로 수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야 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이번에 공동 주관사로 선정되긴 했지만 아쉬움이 커 보인다. 현대로템 상장 당시 뒤늦게 공동 대표 주관사로 올라섰던 우리투자증권이 이번에는 이노션의 단독 대표 주관을 꿰찼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IPO딜의 대표 주관 지위를 모두 물 먹었던 우리투자증권으로선 최근 LIG넥스원과 이노션의 딜을 잇따라 따내며 내년 IPO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그 동안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왔던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현대로템 상장 주관,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코라오홀딩스 GDR 발행 주관까지 캐피탈마켓에서 행보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이번 이노션 상장 주관사 선정은 올해 8월 모간스탠리PE를 대리해 이노션 지분 인수를 자문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눈도장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경우 최근 진행중인 제일모직과 함께 이번 이노션까지 대형 IPO 딜에서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생명, SK루브리컨츠 등의 IPO 작업이 당분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노션 상장 주관 등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분의 구주매출이 유력한 만큼 현대차그룹의 입김이 일정부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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