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사업다각화 전략 '통했다' [Company Watch]오일터미널·윤활유 사업 자리잡아...MX 투자, 기대감 높아
김익환 기자공개 2014-11-14 10:3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사업다각화의 효과를 보고 있다. 윤활기유·유류저장 사업을 올 들어 시작하면서 실적에 적잖은 보탬이 됐고 내년 전망도 밝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으로 각각 1345억 원, 5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8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이번에 처음 분기실적을 냈고, 오일뱅크 연결기준 실적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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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4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손을 잡고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한다. 오일뱅크와 쉘이 각각 60대 40 합작비율로 윤활기유 합작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한 것.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충남 대산 4만 7000㎡ 부지에 하루 2만 배럴을 처리하는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 2014년 8월부터 상업생산에 착수했다. 윤활기유는 원유정제 때 나오는 잔사유를 재가공해서 만들어지며 윤활유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십분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윤활기유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장을 풀가동해 연간 1조 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경쟁업체 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5~10%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계산으로 내년에 500억~1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유류저장사업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오일뱅크의 유류저장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은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으로 각각 153억 원, 34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2월 설립된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 신항에 2만 6000평 부지를 조성해 5만 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과 28만 킬로리터(KL) 규모의 유류저장 시설을 구축했다. 2013년 12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현대오일터미널은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석유제품을 유치해 동남아시아 최대 유류 물류기지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오일터미널은 정유사 최초의 상업용 터미널이고 기존의 단순 제품 저장 역할을 수행하는 터미널과 달리 달리 저장제품에 대한 브랜딩, 벙커링, 트레이딩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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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합작계약을 통해 진행하는 혼합자일렌(MX) 사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일뱅크는 올해 1월 롯데케미칼과 연산 100만 톤 규모의 MX 생산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현대케미칼은 2017년부터 상업생산에 착수할 방침이다. MX는 오일뱅크가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 BTX(벤젠·톨루엔·자일렌)의 원료로서, 외부에서 의존하는 물량을 자체적으로 공급해 수급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다.
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현대케미칼에 투자금을 출자할 계획이며, 오일뱅크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2880억 원을 현대케미칼에 투자한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외 석유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더 이상 석유제품 생산·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원유정제에 치중했던 사업 구조를 탈피해 수익을 다각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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