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단기 주가 전망 부정적, 편입 제한" [thebell survey]응답자 80%, 지배구조 불확실성 및 경쟁력 상실 우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4-11-24 11:3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대자동차의 주가 향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하락은 끝났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CIO는 운용하는 펀드 내 현대차 비중을 낮춘 상태며, 한동안 이 비중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머니투데이더벨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주요자산운용사 CIO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대차 주가 향방'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CIO 대다수는 현대차 향후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견지했다.
◇ 현대차 주가 "단기 하락 끝났지만 장기적으로 상승폭은 제한적"
응답자의 90%는 단기 전망에 대해 주가하락은 끝났지만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10%만이 단기하락이 끝났으며 곧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가 주가는 오르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는 장기적인 주가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주가가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방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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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의 현재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다.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현대차 주가가 추가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CIO는 없었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 코스피지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 11~12배 수준이고, MSCI지수에 편입된 우량한 기업의 PER은 14배~15배까지 가는데, 현대차는 절반 수준인 7~8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 현대차 주가는 현저하게 싼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 부지 매입을 발표한 지난 9월18일 19만 8000원에서 전일 종가 기준17만1500원으로 14% 정도 하락했다.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 주가 하락의 원인은 한전부지 매입과정에서 부각된 기업 지배구조 불확실성
현대자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복수응답 가능)으로는 응답자의 절반(43%) 정도가 한전 부지 매입 과정에서 부각된 기업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다음으로 신성장동력의 부재 등 근본적인 경쟁력의 한계(29%), 엔화약세 등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21%) 순이었다. 한전 부지 고가 매입에 따른 부의 유출을 꼽은 응답률은 7%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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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 인수 이벤트가 주가 하락의 단초가 되기는 했지만 주가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차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및 경쟁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라는 의미다.
B 자산운용사 CIO는 "현대차의 기술력이나 브랜드파워 등은 미국 및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며 "여기에 엔저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마저 상실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현재가 정점으로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CIO도 있었다. C운용사 CIO는 "한전 부지 인수는 일회성 이벤트로, 부실기업을 인수한 것처럼 추가적으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야기할 이슈는 아니다"면서 "엔화 약세 역시 원화도 추가적으로 약세를 겪고 있기 때문에 원-엔화 간 환율 차이는 6%에 그쳐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실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한전부지 인수 이후 편입 비중 낮춰..비중 올릴 계획 당분간 없다"
대다수 CIO는 현대차 한전 인수 발표 이후 현대차 편입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가 편입 비중을 낮췄다고 응답했고, 그대로 유지했다는 응답률은 20%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편입 비중을 조금 낮췄다는 응답율이 60%였고, 편입비중을 크게 낮췄다는 비율은 20%였다.
향후 현대차 편입 비중을 올릴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 대부분이 편입 비중을 낮춘 현재 수준을 그래도 유지하거나 추가적으로 더 낮출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률이 70%였고, 20%는 추가적으로 편입비중을 더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편입 비중을 조금 더 높이겠다는 비율은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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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CIO는 "현재 현대차 주가가 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정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주식을 더 사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자동차 비중을 높인다면 현대차보다는 자동차 부품 기업에 대한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한전부지 인수 계획을 발표한 9월18일을 가르켜 '테러'라고 지칭한다"며 "현대차에 대한 투자 감정이 상당회 악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편입 비중을 높이겠다고 응답한 CIO는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은 맞지만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며 "지배구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흐름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가나다 순, 호칭 생략)
김영기(하나UBS자산운용)·김영일(한국투자신탁운용)·김영준(대신자산운용)·남동우(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박용명(한화자산운용)·손동식(미래에셋자산운용)·이석원(하이자산운용)·이승준(삼성자산운용)·정덕효(동부자산운용)·허남권(신영자산운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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