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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씨스페이스 인수 시너지 있을까 가맹점주 이탈, 추가비용 부담...시너지 효과 제한적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01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의 씨스페이스(C-space) 인수가 임박했다. 홈플러스는 한화그룹 계열 편의점인 씨스페이스를 인수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가맹점주 이탈과 추가비용 부담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씨스페이스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 거래 조건을 조율 중이다. 양측 간 큰 이견 차이가 없다면 빠르면 다음달 초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스페이스 지분 100%에 대한 거래금액은 약 50억 원 선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씨스페이스 인수를 통해 점포를 수를 300여 개 안팎으로 늘릴 수 있다. 현재 씨스페이스의 가맹점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90여 개가 영업 중이다. 유통업계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씨스페이스 인수로 외형 확장에 나선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문제는 씨스페이스의 가맹점주들을 얼마나 끌어안고 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홈플러스가 씨스페이스를 인수하더라도 씨스페이스와 계약을 맺은 90여 명의 점주들과 재계약을 맺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라는 지적이다. 편의점이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계약조건이나 지원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위약금을 지불하고 언제든 다른 업체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갑(甲)질 논란에 이어 경품 조작과 매각설 등 홈플러스의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점주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홈플러스의 매각설이 나돌면서 기존 365플러스 점주들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주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의 브랜드 파워, 경영지원 능력, 경영 노하우 전수 등이 중요한데,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홈플러스에게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점주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맹점주들이 떠난다면 씨스페이스 인수는 기회 손실인 셈이다. 더욱이 점주들이 다른 편의점업체로 갈아타거나 개인 편의점으로 전환할 때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간판교체, 집기나 전산장비 철수 등의 비용을 홈플러스가 부담해야 한다.

또한 기존 계약보다 더 좋은 지원 조건을 제시해 점주들을 붙잡는다 하더라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점주들에 대한 장려금과 월세 인상분 지급 등의 지원책이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CU와 GS리테일 경우에도 기존 가맹점주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 탓에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을 줄어들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스페이스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가격보다 훨씬 낮아진 이유는 씨스페이스를 인수해 외형을 확장하는 비용보다 신규점포 내는 비용이 적다는 판단에서다"라며 "점주들의 이탈 등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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