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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줄테니 코넥스 사라? 운용사들 '시큰둥' "코넥스 리스크 일반투자자에 전가 어렵고 내년 공모주 매력적이지 않아"

최은진 기자공개 2014-12-08 08:31: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2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코넥스주식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일반 펀드 투자자들에게 코넥스시장의 리스크를 부담하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아 공모주 우선 배정의 매력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26일 코넥스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공모주 우선배정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출시하며, 신용등급 BBB+ 이하인 '비우량 채권'과 '코넥스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비우량 회사채에만 투자가 몰리자, 코넥스 투자 인센티브를 늘리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0% 공모주 우선 배정'과 '분리과세' 혜택을 등에 업고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236개, 설정규모는 2조 14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넥스주식에 투자한 펀드는 단 1개, 1억 원에 불과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던 대상은 신용등급 BBB+ 이하인 '비우량 채권'과 '코넥스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지만, 자산운용사들이 코넥스 투자를 꺼리며 비우량 채권 투자 펀드에만 자금이 몰렸다.

이러한 쏠림현상을 없애고자 금융당국은 하이일드펀드 설정액 중 일정비율 이상을 코넥스주식에 투자·유치하면 공모주식 우선배정을 확대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공모주 10% 범위 내에서 코넥스 주식 투자비율 등 실적에 비례해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코넥스주식 투자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코넥스시장의 위험성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62개에 불과하고 일평균거래대금은 3억 8000만 원 수준이다. 더욱이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측면 때문에 위험감수능력이 낮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넥스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를 내놓는다고 해도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고, 투자자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에서 투자한 공모주식으로 1~2% 가량의 초과수익을 내는 정도일 뿐인데 코넥스에 투자해 그마저도 다 까먹으란 소리냐"며 "리테일에 판매할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 상장예정인 기업들이 올해보다는 많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모주 배정에 그다지 열을 올릴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상장 예정인 기업은 이노션, 티브로드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 LIG넥스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기업들도 상장 예정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일모직과 삼성SDS와 같은 초대형 법인이 상장에 나섰던 올해보다 환경이 더 좋아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공모주 펀드 수요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식을 인센티브로 한 금융당국 대책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공모주식에 투자해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넥스주식에 투자해 공모주식을 더 받으라는 대책이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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