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적' 삼성전자 美법인, 결국 구조조정 타깃 3Q 1천억 적자 'STA', SEA로 흡수합병..이종석 부사장 유임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11 09:0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랙시S 시리즈를 내놓은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미국 핸드폰 판매법인이 결국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북미 가전 판매를 총괄하는 계열사와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북미 총괄 이종석 부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삼성전자는 10일 2015년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판매법인의 재편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CE) 중심의 뉴저지 소재 SEA법인과 모바일(IM) 중심의 댈러스 소재 STA 법인을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 SEA가 존속법인으로 남게 되며 뉴저지에 통합 본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STA는 결국 연말 조직 쇄신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STA는 올 3분기 4조 5502억 원의 매출과 10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조 원 이상 줄었고, 순익은 적자 전환됐다. STA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359억 원) 이후 1년 반만의 일이다.
손실 규모는 삼성전자가 해외법인의 분기 실적을 감사보고서에 명기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컸다. STA는 미국 모바일 제품 마케팅과 판매를 총괄하는 해외 계열사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수년 간 알토란같은 실적을 냈다.
갤럭시 S2가 출시됐던 2011년 STA의 분기 평균 매출은 2조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갤럭시 S3와 S4가 전작을 능가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을 관장하는 STA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 2013년 분기 평균 매출이 4조 원 수준까지 커졌고, 지난해에는 5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신제품인 갤럭시 S5가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보인데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공세가 거세지면서 STA는 갤럭시 시리즈 출시 후 가장 큰 손실을 냈다.
북미는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브랜드 파워와 사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STA 실적 부진이 현재에 안주했던 삼성전자 북미 마케팅 전략에도 경종을 울렸다는 분석이다.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수년 간 독립적으로 운영해 온 가전과 모바일 판매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TV와 휴대폰 영업 핵심역량이 지속 발휘될 수 있도록 기존 조직의 틀을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중복 기능은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자원은 재분배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STA법인장 이종석 부사장은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STA는 없어지지만 통합 SEA 법인장을 이 부사장이 맡게 됐기 때문이다. 북미 총괄 보직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제 감각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해외파 임원들 가운데에서도 단역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이 부사장을 다시금 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부사장은 미국 P&G와 켈로그,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국내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0년부터는 동남아 총괄을 지내면서 갤럭시 제품을 지역 1등 브랜드로 성장시키데 일조했다. 지난해 7월부터 7년간 STA를 이끌던 손대일 부사장을 대신해 해당 법인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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