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17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펀드시장의 화두는 단연 '배당주'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7월 배당소득증대세제 등을 발표며 배당주의 인기는 보다 일찍 찾아왔다. 보통 연말에 배당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렸던 것과는 달리 하반기부터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거래소도 기존 배당지수 외에 '新 배당지수 4종'을 내놓으며 배당주 열풍에 힘을 보탰다. 운용사들은 기존 배당주 ETF와 다른 상품들을 구상하며 지수 발표 전부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인기가 많았던 지수는 고배당지수와 배당성장지수였다. 배당주 중에서도 배당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로 산출되기 때문에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의 운용사가 두 라이선스를 희망했고, 거래소는 '올해 상품 출시가 가능한 운용사'라는 조건으로 몇 곳을 추렸다.
두 지수에 쏠린 관심을 반영하듯 다른 지수사업자도 배당지수명을 바꿨다. 에프앤가이드배당주는 에프앤가이드고배당주로 지수명을 변경했고, MKF웰스고배당20지수는 종목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배당주 ETF의 이름을 ARIRANG고배당주로 수정하기도 했다.
한 달 새 시장에는 기존의 배당주 ETF 3개 외에도 새로운 상품이 5개나 등장했다. 운용사들이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고배당, 배당성장 ETF들을 대거 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정작 상품 간 차이점이 뭔지, 개성이 뭔지 알 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배당주'나 '배당성장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을 지수에 편입하다보니 지수 간에도 차별성이 없었다. 배당주 ETF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종목들도 대부분 비슷했다. 상품들의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을 추려보면 절반 이상이 겹친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마저도 "운용사들이 내놓은 배당주 ETF들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배당주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인핸스드인덱스(Enhanced Index) 전략을 활용하는 스마트베타 형식이라는 것이다. 스타일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종목을 선택해 비중을 결정,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누가 더 개성있는 상품을 출시하는가, 혹은 누가 더 탄력적인 운용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가에 따라 운용사들의 희비가 갈리는 셈이다.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스타일이 비슷비슷해 어쩌면 투자자 입장에선 선택에 대한 고민이 줄어 편리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운용사들과 국내 ETF 시장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별성이 거의 없는 천편일률적 상품을 내놓는 시장은 곧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시장의 발전, 투자자 저변 확대,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용사들의 연구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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