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허성수 전 부사장, 녹십자홀딩스 주식 매입 왜? 후계승계 포석 해석 잇따라...저가매수로 차익 실현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22 10:17: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성수 녹십자 전 부사장이 녹십자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후계 승계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부터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clip20141219101927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 전 부사장은 지난 11월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녹십자홀딩스 주식 65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주식 취득으로 지분율이 이전보다 0.01%포인트 늘어난 0.95%에 달했다.

허 전 부사장의 지분 매입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향후 녹십자 경영권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어서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민감했다.

지난 8월 허 전 부사장은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목암연구소, 미래나눔재단으로부터 녹십자홀딩스 주식 46만 3551주를 되찾으면서 녹십자 후계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이런 와중에 허 전 부사장이 지분 매입에 들어가자 후계구도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해졌다. 하지만 허 전 부사장이 후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지분율이 매우 낮고, 동생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으로부터 지원사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故) 허영섭 회장의 유언을 통한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허 전 부사장과 동생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허일섭 회장이 10.82%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향후 녹십자의 승계구도를 틀어쥐고 있어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허 회장의 장남 진성씨와 차남인 진훈씨는 8월과 9월 사이에 녹십자홀딩스 주식을 각각 5만8901주, 5만8798주를 매입해 지분 0.38%, 0.34%를 확보했다. 허 전 부사장의 지분이 늘어난 시기에 허 회장의 자녀들도 지분 매입을 통해 견제에 나선 셈이다.

clip20141219103104

이런 이유로 허 전 부사장의 주식매입을 두고 단순투자 목적이 강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녹십자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1월 5일 2만505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허 전 부사장은 저가 매수를 통해 향후 투자차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전 부사장은 지분 매각을 토대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당장 지분을 빼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언제든지 주가가 오를 경우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허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 녹십자홀딩스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탔던 지난해 3월 보유 지분 전량(40만4730주)을 처분하고, 약 60억 원가량을 확보한 적이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높은 배당도 허 전 부사장의 지분 매입 이유로 지목된다. 지난해 녹십자의 현금배당성향은 70.4%로 제약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지난 2011년 65.5%를 기록한 이후 고배당을 이어가며 오너일가에게 짭짤한 배당수익을 안겼다. 올해에도 녹십자홀딩스는 견고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허 전 부사장의 홀딩스 지분 매입에 관해서는 말해줄 게 없다"며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적 주식 매입이고, 규모도 적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