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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적자 아이리버, SKT 업고 백조로 거듭나나 SKT, 300억 수혈… '재무구조+수익성' 동시 개선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4-12-24 09:04: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을 새 주인으로 맞은 아이리버가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미운 오리새끼' 시절을 끝내고 화려한 백조로 비상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얻게 됐다. SK텔레콤으로부터 제품 개발과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게 돼 재무구조와 수익성 모두 전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자회사인 아이리버에 3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250억 원, 전환사채(CB) 취득을 통해 50억 원을 수혈해 줬다. 이는 지난 9월 말 기준 아이리버 자산 총액의 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아이리버 지분율을 전보다 9.7%포인트 높은 48.97%로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8월 보고펀드에 295억 원을 지불하고 아이리버 주식 1024만1722주(지분율 39.26%)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이 내년 말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한 전환사채를 전액 주식으로 바꿀 경우 아이리버 지분율은 50.51%까지 올라가게 된다.

모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덕분에 아이리버는 재무구조를 전보다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75.1% 수준이던 아이리버의 부채비율은 올 연말 45%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보다 30%포인트 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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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로 아이리버의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이리버는 확보한 자금을 시설투자와 신사업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점을 갖고 있는 기존 음향사업에 대한 시설투자로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앱세서리' 사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도 아이리버가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선 아이리버가 SK텔레콤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신사업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경우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 단기간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이리버는 소형 가전기기 개발과 생산에 있어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업체이나 최근 몇 년간 연구개발비 등 투자자금 부족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SK텔레콤과의 사업 연계로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이리버는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며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하이엔드급 오디오 '아스텔앤컨' 등을 내놓고 고급 음향기기 제조 사업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으며, SK텔레콤에 인수된 후로는 웨어러블 등 스마트 기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비수익성 사업을 대거 정리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돼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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