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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재무개선 작업 일단락…남은 숙제는 [Company Watch]자본잠식 탈피 후 펀더멘털 개선 탄력…올해 3세 경영 시동

장지현 기자공개 2014-12-30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5년의 역사를 이어온 보해양조는 자회사였던 보해저축은행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한때 존폐위기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2011년 말 임건우 당시 보해양조 대표가 물러났고, 동생인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이 보해양조를 인수하면서 빠르게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올해 유상증자와 자회사 합병 등으로 재무개선 작업을 마무리 지은 보해양조의 향후 남은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창해에탄올의 무한 지원, 보해양조를 재무악화의 늪에서 건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올 3분기 말 부채비율 181%를 나타냈다. 자본잠식에 빠졌던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부채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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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는 지난 2010년 말 부실상태에 빠진 보해저축은행을 지원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177억 원, 즉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이듬해 자본잠식을 털어냈고 2012년 말 부채비율이 417.4%, 2013년 말 313.2%로 매년 하락 추세를 보였다. 부채총계는 2011년 말 1928억 원에서 올해 3분기말 1426억 원으로 5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513억 원에서 788억 원으로 275억 원 늘었다.

이처럼 보해양조가 재무구조를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산 매각 등의 자구 노력과 최대주주인 창해에탄올의 지원 때문이다.

2011년 9월 보해양조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창해에탄올은 그 해 2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 원을 보해양조에 쏟아 부었다. 더불어 보해양조가 4차례에 걸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창해에탄올이 180억 원을 들여 모두 사들였다. 2010년 기준 창해에탄올의 연간 영업이익이 79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보해양조 역시 소유하고 있던 창해에탄올 주식 100만주(19.2%)를 죽산기업과 케이프에 공개 매각해 8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또 2012년에는 보유하고 있던 전남 영암군의 공장용지와 지장물 등을 매각해 4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보해양조의 재무구조 개선은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자리에 유철근 사장이 올라서면서 가시화했다. 유 사장은 25년간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유 사장은 사장자리에 오르자마자 보해양조 자사주(60만주)를 처분해 46억4800만 원을 재무구조 개선 자금으로 마련했다. 또 올해 1월, 2월에 연달아 각각 136만주, 253만주씩 유상증자를 실시해 223억 원을 모았다.

이어 8월에는 3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했고, 9월에는 자회사였던 보해양조와 보해B&H를 흡수 합병하면서 기나긴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일단락되고 있다.

◇3세 경영 시동건 보해양조, 남은 과제는 실적 개선?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보해양조의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해양조는 2011년 매출 1303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1209억 원, 2013년 1197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누적 매출 9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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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반등은 수도권 공략과 복분자주 매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해양조는 올해 4월 저도주 '아홉시반'을 출시하면서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홉시반은 알코올 도수를 19도에서 17.5도로 낮추고, 용량은 360㎖에서 375㎖로 늘린 저도 소주다.

아홉시반은 서울에서만 판매처 750여 곳을 확보할 만큼 수도권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지도 확보에 주력했다면 내년에는 유통망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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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임성우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 씨(사진)가 지난해 말 창해에탄올에서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전무) 자리로 옮기면서 3세 경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임성우 회장은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자녀는 임지선 전무가 유일하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남성이 주를 이루고 있는 주류 시장에서 여성이 영업업무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오히려 여성이 지닌 감각과 역량이 주류업계에서는 신선하게 작용할 수 있고 실제 임 전무의 영업 스타일이 주류 도매상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선 전무는 미국 미시건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나소닉 인사부서에서 일한 바 있다. 다만 임지선 전무의 나이가 30살에 불과해 통상적인 오너일가 3세의 고속승진이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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