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허동섭 일가 지분 매각 이유는 딸들 서연·서희씨 갑작스런 주식 매도, 허기호 체제 굳히기?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08 09:2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6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에서 최근 들어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기만 했던 3세들 중 일부가 지분을 매각하고 나선 것이다. 특별한 배경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허동섭 명예회장의 딸들인 허서연·서희 씨는 지난달 1일 한일시멘트 주식 5만 주씩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로써 이들 두 주주의 지분율은 각각 2.25%에서 1.59%까지 줄게 됐다.
허서연·서희 씨는 2011년 장내에서 16만 주씩을 취득하며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등재됐다. 당시 지분 취득에 들인 자금만 77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분을 지속적으로 보유해왔으며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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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허 회장 일가의 지분 매수와 매도가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는 오너일가 친인척만 23명에 달한다. 창업주 허채경 회장이 작고한 이후 자제들의 지분 매집이 활발하게 이뤄진 탓이다.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43%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아울러 경영권 교체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1남 허정섭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장남 허기호 부회장과 넷째 동생 허남섭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들 두 사람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중이다. 시멘트업계에서는 향후 허기호 부회장에게 경영권이 완전히 이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창업주 3남 허동섭 명예회장 일가가 주주로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두 딸들 지분(4.5%)을 합치면 허 명예회장 일가 지분율이 10%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창업주 장남 허정섭 명예회장과 아들 허기호·기준·기수 씨 지분을 합치면 총 14.75%로 이들 일가가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안심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과거 허동섭 명예회장 딸들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을 두고 이뤄지는 특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허정섭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을 앞지르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지분을 매입할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데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 같은 업계의 예상은 억측으로 끝을 맺게 된 분위기다. 허동섭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단번에 내려앉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기존 예상대로 허 부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분위기가 보다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허서연·서희 씨의 지분 매각에 대해 "오너 일가의 개인 지분 매입과 매도 이유를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비슷한 시기 허일섭 녹십자 회장도 한일시멘트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눈길을 끌었다. 허 씨 자매가 지분을 매각한 같은 달 5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허 회장은 장내에서 1만 주를 팔았다. 허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한일시멘트 지분을 매각 중이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1.09%였던 지분율이 0.69%까지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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