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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널뛰기 실적…'3인 경영체제'의 그늘 [Company Watch]박상환 회장·권희석 부회장 등 만장일치 의사결정 , 사업다각화 '한계'

이윤재 기자공개 2015-01-16 09:4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는 홀세일(도매) 영업방식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국내 여행회사 중 최초로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주식예상증서(DR)도 상장시켰다. 지난 2011년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며 여행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여행업은 특성상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실제로 상장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해왔던 하나투어는 2008년부터 신종플루나 환율변동 등 외부 환경변화에 의한 널뛰기 실적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유의 삼분지계 체제의 지배구조로 과감한 사업다각화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하나투어는 박상환 회장과 권희석 부회장, 최현석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박상환 회장과 최현석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권희석 부회장은 하나투어ITC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호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 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액 2887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억 원가량 줄었다. 하나투어는 곧이어 2014년 연결기준 연간 전망 실적을 매출액 4062억 원, 영업이익 505억 원에서 3758억 원, 403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각각 7.4%, 20.1% 낮아진 수치다.

하나투어의 연간 실적 전망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연간 전망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매출액 3789억 원, 영업이익 518억 원으로 전망했었지만 3분기 이후 매출액 3534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으로 수정공시했다. 당시 하향조정의 배경도 중국 조류독감과 중국행 항공의 현장 취소, 필리핀 소속 항공사 영업정지 등 외부변수로 인해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의 특성상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기 마련"이라며 "국내에서는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설상가상으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줄면서 실적악화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는 1월부터 3월까지 아웃바운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대외 악재가 없다면 올해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3인 체제 지배구조로 사업다각화 힘들다

외부 변수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1년 모두투어와 합작해 항공권 관리가 가능한 호텔앤에어닷컴을 설립했고, 하나투어ITC를 통해 직접 호텔 운영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들은 주력 사업인 여행업과 비슷한 싸이클을 가지고 있어 리스크 헤지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하나투어가 과감한 사업다각화에 나서기 힘든 이유로는 특유의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하나투어의 지배구조는 박상환 회장(8.26%)과 권희석 부회장(6.23%), 최현석 사장(4.03%)의 3인 체제로 이뤄져 있다.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3인의 지분율은 10.91%, 8.36%, 7.17%로 지난 15년 동안 비슷한 차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이들 3인은 모두 하나투어의 이사회 멤버로 등재돼 있다. 각자의 직책도 고려했을 때 이들 3인이 모든 의사결정을 총괄한다고 가늠할 수 있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주력사업의 경영환경이 성장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세 명 체제의 의사결정 구조는 안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정체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한 사업전략 모색이 필요한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인이 서로를 지켜보는 경영 방식으로는 한 명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적극 밀어붙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경우 3인이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하지 않으면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며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의사결정 방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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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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