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그룹, LGU+ '미디어로그'에 발묶인 사연은 '심마니'가 전신, 17년 지분보유..2대주주 불구 팔지도 못하고 활용도 못해
장소희 기자공개 2015-01-20 08:4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1호 회사로 시작해 사세를 키운 다우키움그룹이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지분에 20년 가까이 발이 묶였다. 소수 지분이라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던 다우키움그룹은 최근 진행된 유상증자로 주권이 희석됐고 지분활용법을 찾기는 더 요원해졌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디어로그 2대 주주인 다우와키움은 지난해 진행된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0.15%로 줄며 가뜩이나 막혀있던 지분 활용에 또 한번 제동이 걸렸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7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모회사인 LG유플러스만 참여해 지분율을 88.06%에서 98.35%로 높였다. 반대로 다우와키움의 지분율은 더 낮아졌다.
다우와키움이 미디어로그 지분을 최초 취득한 것은 IT벤처 붐이 일었던 지난 1998년경이다. 미디어로그의 전신은 과거 데이콤이 운영하던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회사 '심마니'였고 이후 심마니가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에 흡수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던 지난 2010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이 LG데이콤을 합병하며 그 자회사인 데이콤멀티미디어도 LG유플러스 소속이 됐다. 2012년에는 사명을 미디어로그로 바꿨다.
다우와키움은 지난 17년동안 미디어로그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 지분을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디어로그의 전신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이 여러차례 흡수합병되는 과정을 거치며 굴곡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비상장사의 미미한 지분을 인수하고자 하는 이가 없었던 탓이다.
최종적으로 LG유플러스가 미디어로그의 주인이 되면서 다우와키움이 지분을 활용할 길은 더욱 막혀버렸다. 특히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두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력을 높이면서 가뜩이나 미미했던 다우와키움 지분율은 0.1%대로 떨어졌다. 사실상 지분을 사줄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LG유플러스 뿐이었지만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미미한 2대주주의 지분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사실만 증명된 셈이다.
LG유플러스에게는 미미한 지분일 수 있지만 다우와키움은 미디어로그 지분을 매입하는데 50억 원을 쏟아부었다. 매입 당시 정확한 자산규모는 알 수 없지만 매입 2년 후인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242억 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다우와키움 입장에는 거액의 투자임은 분명하다.
다우와기술은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미디어로그 지분을 시가 1억8000만 원으로 측정했다. 50억 원에 사들인 지분가치가 17년만에 96%가량 줄었다.
사업적으로도 다우와키움이 얻을 수 있는 구석은 없어보인다. 미디어로그가 LG유플러스 IPTV 등에 공급할 콘텐츠 확보 사업에 주력해왔고 다우키움그룹도 영화 등 콘텐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업무 제휴 등의 시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우와키움 관계자는 "애초에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지만 지분 활용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 제휴 등 사업상 관계를 구축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LG유플러스와 같은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꾸려갈 여력이 충분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재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가 기존 사업에 더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면 최소한 현재까지의 지분가치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냐"며 "LG유플러스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미디어로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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