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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국내 연기금과 손잡고 펀드 조성 자체자금+프로젝트펀드로 자금조달...국민연금 출자 검토

이재영 기자공개 2014-11-27 10:16:1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가 국내 연기금·공제회들과 함께 KT렌탈 인수에 나선다. 현재 KT렌탈 인수를 위해 조성할 프로젝트 펀드의 출자를 함께 논의 중이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이날 오전 마감한 KT렌탈 예비입찰에 단독 응찰했다. 당초 AJ렌터카 등과 컨소시엄 논의도 있었지만, 일본 내 2위 렌터카 사업자로서 노하우가 충분하고 전략적 투자자(SI)로서 KT렌탈 인수에 나선만큼 컨소시엄 구성 등은 따로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국내 연기금, 공제회들의 출자를 통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KT렌탈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충분히 인수자금을 준비해둔 오릭스지만 한국에서 렌터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만큼 그 성과를 최대한 국내에서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오릭스는 일본에서 할부금융 등을 시작해 성장한 종합금융그룹이다. 이번 KT렌탈 인수는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언아웃을 노리기보다는 오릭스 본연의 비즈니스를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오릭스는 지난 2004년 오릭스캐피탈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리스시장에 진출한 후 장기렌터카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렌터카 취급 여전사 중 차량등록 보유대수 기준 3위를 기록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KT렌탈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렌터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충분한 시너지와 성장이 가능한 셈이다. KT렌탈 매출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대상 렌터카 물량을 받아 개인 영업 확대를 통해 KT렌탈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대기업 SI들이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다른 기업 물량들의 이탈이 우려된다"며 "이해관계 없이 렌터카에 집중하는 제3의 후보 격인 오릭스는 이러한 부담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오릭스는 KT렌탈을 통해 렌터카 서비스,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리스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렌탈 비즈니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국오릭스렌텍을 통해 국내 렌탈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대부분의 인수후보들이 우려하는 조달금리 문제에서도 오릭스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 오릭스를 통한 낮은 금리의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오릭스캐피탈이 발행한 3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공모사채의 경우, 일본 오릭스의 지급보증을 통해 3.21% 금리로 발행됐다. 2% 후반에서 3% 초반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온 KT렌탈의 신용도와 큰 차이가 없다.

오릭스는 KT렌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인수금융을 제외하고 프로젝트펀드와 자체자금을 절반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위해선 이미 국민연금과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외에도 복수의 국내 연기금, 공제회들과 협의 중이다. 최종적으로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할 LP는 2, 3곳이 될 전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일본 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성공, 국내 연기금, 공제회들의 출자가 더해진다면 오릭스는 다른 인수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다만, SK네트웍스나 한국타이어, SFA 등의 유력 SI가 FI들과의 컨소시엄 등을 꾸려 대항마로 나선다면 거래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오릭스는 금융자문을 모간스탠리에 맡기고 달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으로 선정해 KT렌탈 인수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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