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11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겨울왕국,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트랜스포머4, 호빗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전세계 극장가를 휩쓸었다. 미국을 비롯해 영화산업 규모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일본, 브라질, 중국, 인도, 호주 등 대부분 국가의 스크린은 모두 할리우드의 차지였다.물론 한국에서도 이들 영화에 열풍은 대단했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연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한국 영화인 '명량'이 차지했다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하고 자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영화는 2014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 안에 5편의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문화 콘텐츠 역량을 과시했다.
'한류(韓流)'로 대변되는 한국 영화의 선전은 문화콘텐츠 투자에 집중한 벤처캐피탈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벤처캐피탈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11월 말 기준) 영화나 공연, 음반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된 벤처캐피탈 자금은 총 2245억 원이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규모로 연간 투자규모(1조 3953억 원) 대비 16%에 달했다. 업종별 투자에서도 바이오·의료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입된 모습이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스크린쿼터제 도입을 내세우며 자국 영화 보호에 급급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족한 투자와 완성도에 발목 잡히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자체를 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양질의 문화콘텐츠 발굴과 투자에 주목한 벤처캐피탈들의 노력이 더해지자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벤처캐피탈중에서도 투자 여력이 크지않은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의 노력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영화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된 투자를 통해 한류의 마중물로서 역할을 톡톡히 다했다
올해도 한국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전망은 밝다.
신생 벤처캐피탈들은 이미 문화 콘텐츠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1600억 원 규모의 투자 여력을 마련했다. 영화 투자에 주춤했던 금융기관 역시 영화관련 펀드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거나 직접 투자를 검토중이다. 정부도 연간 1000억 원의 문화계정 출자 계획을 수립하며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벤처캐피탈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도약을 이끌며 '투자-생산-회수-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다가올 문화산업의 성숙기를 맞이해 벤처캐피탈의 또 다른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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