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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 "5% rule이 뭐예요?" 5% 이상 보유종목 전무…안정적 수익률 추구 위해

한아름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5-02-10 10:1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30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지분율 5%가 넘는 '대량보유' 종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한 종목에 5%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이 회사의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 설정 이후 지분율이 5% 이상으로 보유해 본 종목이 없다.

그래서 메리츠자산운용은 다른 모든 자산운용사가 매달 또는 한달에도 몇 번씩 해야 하는 대량보유종목 공시나, 지분율 변동 공시로부터 자유롭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이른바 5%룰(rule)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곳이다.

30일 더벨이 금융감독원의 공시사이트와 WiseFN의 자료를 통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보유주식과 지분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26일 공시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단 한 종목도 지분율 5% 이상 보유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내역과 지분 변동 내역을 조사한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은 30일 기준으로 SK C&C·CJ·이오테크닉스·아모레G·현대리바트·오스템인플란트·현대글로비스·삼립식품·한전KPS 등을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지분율은 각각 5%미만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분율 5% 이상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급등하는 주식에 집중투자하거나 지분율을 5%이상 늘리는 행위가 투자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방향성을 완벽하게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한종목에 너무 많이 투자하면 펀드 가입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메리츠자산운용의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주식시장에 잘 들어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반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중소형주로 분산투자했고,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지 않았다는 전략으로 박스권에 갇힌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12.7%의 수익을 거뒀다.

아울러 추종매매에 대한 부담감도 지분율을 5%이상 늘리지 않는 배경이 됐다. 해당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매수하면 이를 공개해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 전략이 노출되고 추종매매하는 세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펀드규모가 더욱 커지면 불가피하게 지분율을 5% 이상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춘 메리츠자산운용 이사는 "언제든 펀드규모가 커지고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이 나온다면, 종목당 지분율 5% 이상 담는 것도 가능하다"며 "향후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가치가 높은 종목을 다양하게 담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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