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계속되는 박성칠 '매직' 영업이익률 2%에서 4.5%로 체질개선…지난해 외형성장 결실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17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동원F&B는 국내 10대 식품업체로 꼽힐 정도로 외형은 컸지만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해 '속빈강정'으로 비유됐다. 그러던 동원F&B가 2년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영업이익률은 5%를 바라보고 매출도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외부출신의 박성칠 사장이 사령탑을 맡은 후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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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동원F&B 영업이익률은 2012년 2.1%에서 지난해 4.6%로 2.5%나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는 외형성장도 동반된 수익성 개선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모두 박 사장 취임기간 실적이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SCM그룹장 출신으로 2008년부터 대상그룹 대표이사를 맡다 2013년 3월 동원F&B 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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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의 비결은 박 사장의 주특기인 공급망 관리(SCM)에 있다. SCM이란 원재료와 제품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재고를 줄이는 관리기법이다. 재고를 줄이면 매출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매출원가는 ‘제조원가+기초재고액-기말재고액'로 구해진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SCM체계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유명하며 대상에서도 SCM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이어 동원F&B에서도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고 있는 것.
실제 동원F&B는 박 사장 취임 이후 눈에 띄게 재고가 줄고 있다. 박 사장 취임 전 동원F&B는 재고자산이 2800억~3000억 원에 달했으나 2013년말 2366억 원, 2014년 3분기 말 1779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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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2012년 76.7%에서 2013년 74.2%, 2014.3Q 70.9%로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SCM효과로만 매출원가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동원F&B의 핵심 제품인 참치캔의 원재료(참치)가격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매출원가를 낮추는데 일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톤당 참치어가는 1200달러 수준으로 2013년 평균어가 2014달러에 비해 800달러 이상 감소했다. 참치캔은 동원F&B 전체 매출의 2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계획한 대로 실행하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판매하는 SCM의 원칙도 이같은 박 사장의 철학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해 SCM활동으로 재고가 많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맞다"며 "식자재계열회사인 동원홈푸드 경영상황이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는 지난해 유가공사업부문쪽 판매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는 이제부터라는 시각도 있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인 5% 수준임을 감안하면 박 사장이 했던 역할은 수익성 개선이라기 보다는 정상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제대로 인정을 받으려면 이 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박 사장을 도와줬던 참치어가가 톤당 150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참치 어가는 현재 톤당 1200달러에서 거래 중인데 업계는 올해 평균 참치 어가를 1500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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