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적자전환에도 여유 찾은 이유는? 매출·영업익 개선 지속...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26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50억 원이 넘는 법인세 추징금이 반영된 탓이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업계 평균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681억 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11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92억 원대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1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부과된 법인세 추징금 57억 원을 반영한 탓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이번에 부과된 법인세는 통상적인 법인세 외 과소신고에 대한 추징금까지 포함돼 있다. 안국약품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7억 원대에 달하는 추징금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안국약품은 이번 순손실 발생에 의미부여를 크게 하지 않는 눈치다. 일회성 비용으로 순익이 적자로 전환되었을 뿐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규모는 증가했고 2013년부터 시작한 비용효율화 작업으로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2013년에 출시된 개량신약들의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안국약품의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주력제품들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2013년 2월에 출시된 위궤양제인 디스텍은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해 11월에 출시된 고혈압치료제 레보살탄도 3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호흡기용제인 클리오시럽, 종합소화제인 파파제 등 주력제품의 매출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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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시작한 비용효율화 작업도 향후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구매팀을 신설해 구매관리시스템을 정착하고 구매협상력을 높여 원가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왔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장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공정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지속해왔다.
증권사 연구원은 "예전에는 원재료를 대부분 시장가격에 공급받았지만, 지금은 구매팀 신설을 통해 자체적으로 구매 협상력을 강화해 원가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코프로모션(co-promotion) 판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화이자제약과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6월에는 박스터와 혼합비타민제 '세느비트 주사'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 7월에는 한국산도스와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흡입제 '에어플루잘 포스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국적제약사의 대형품목 판매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영업 경쟁 발생과 코프로모션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코프로모션 비중을 늘리며 다국적제약사의 실적 압박까지 더해지면 과도한 영업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주력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개량신약, 코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가 올해 들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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