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알뜰폰 1위도 SK에 내줬다 알뜰폰 사업 4년만에 점유율 첫 역전...'SKT망 선호' 영향
장소희 기자공개 2015-02-27 08:3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6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알뜰폰(MVNO)사업에서도 SK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순위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망 파워가 알뜰폰 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회선을 사용하는 MVNO 가입자수가 KT 회선을 사용하는 MVNO가입자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KT 계열 MVNO 서비스 가입자수는 207만9008명으로 SK텔레콤 계열 가입자(214만1172명)보다 6만 여명 적었다. 이에 따라 가입자 점유율도 45.4%로 줄어 SK텔레콤 계열(46.7%)에 1위 자리를 내줬다.
KT계열 MVNO 가입자수가 SK텔레콤 계열에 밀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2013년까지만해도 KT가 SK텔레콤보다 점유율로 4% 넘게 차이를 나타내며 선두자리를 유지했지만 결국 1위 사수에 실패했다.
지난 2010년 2월 MVNO서비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KT계열 가입자 점유율은 하향세를 이어왔다. 2011년 31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점유율 78%로 사실상 독주체제였던 KT의 MVNO사업은 이듬해 점유율 51% 사수에 간신히 성공하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계열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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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T의 망을 사용하는 MVNO사업자는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포함해 총 16곳이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MVNO사업자는 SK텔링크를 포함해 9곳, LG유플러스 MVNO사업자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포함해 8곳이다. 단순히 MVNO사업자수만 보면 KT가 앞서지만 유치 가입자가 적은 사업자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MVNO사업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보다는 통신망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가입자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MVNO서비스 가입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결국 통신 3사의 이동통신망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MVNO서비스까지 이어졌다는 결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VNO가입자들도 결국은 기존의 MNO(이동통신망 사업자)서비스를 사용하던 이들이기 때문에 통신망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SK텔레콤 망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MVNO를 이용하고자 할 때도 SK텔레콤 망을 쓰는 사업자를 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이 같이 1, 2위가 뒤집힌 판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KT가 이동통신사업에서의 '만년 2등' 지위를 알뜰폰 사업에서도 지고 갈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미 2~4위 사업자로 가입자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통신망의 품질에 대한 신뢰에서 가입자 유치 격차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KT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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