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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철강 '폭탄배당', 한국철강 오너 일가 우회지원? 배당금 96억, 배당성향 384%..산은 '눈치', KISCO 지원도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03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7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영철강공업이 순이익을 크게 뛰어 넘는 '폭탄 배당'을 실시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환영철강공업은 지난해 결산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1250원, 총 96억 원가량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5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38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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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철강공업이 이처럼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것은 모기업 KISCO홀딩스에 대한 자금 지원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철강 그룹 지주사인 KISCO홀딩스는 환영철강공업 지분 8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이번 배당으로 80억 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아가게 됐다.

환영철강공업은 지난 2012년 결산기준일부터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해왔다. 다만 2012년에는 순이익 300억 원, 이듬해에는 170억 원을 기록해 배당성향이 각각 31.9%, 56.3%에 그쳤다.

비록 같은 수준의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면서 배당성향이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이번 배당성향은 역대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부진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배당금을 유지한 것은 지난해 주력 계열들 상당수가 악화된 실적으로 지주사 KISCO홀딩스를 향한 자금 지원 여력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KISCO홀딩스가 기록한 매출은 1조1594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 당기순이익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7%, 6.3%, 25.7% 감소했다. 계열들의 매출 뿐 아니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주요주주로 산업은행이 올라 있는 것도 환영철강공업의 배당금 유지에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환영철강공업 지분 14.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998년 IMF로 직격탄을 맞은 환영철강공업은 그 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2년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 폐지됐다. 당시 산업은행은 회생불가 판단에 따라 출자전환을 거쳐 현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한국철강은 환영철강공업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만큼 한국철강 그룹에서도 배당금을 줄이기는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철강 그룹은 환영철강공업의 기업공개(IPO)를 약속하고 산업은행을 장기간 주요 주주로 앉혔지만 지속적으로 IPO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금마저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부진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것은 한국철강 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우회지원 성향이 보다 강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KISCO홀딩스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고, 해당 자금이 재차 오너 일가를 향한 배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ISCO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장세홍 대표이사로 지분 34.97%를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아버지 장상돈 회장이 8.86%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 있으며, 친인척과 주요 계열, 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9.16%에 달한다.

KISCO홀딩스는 2008년 ㈜한국철강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지주사로 고 장경호 동국제강 그룹 창업주의 6남 장상돈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회사다. 장 회장은 2001년 ㈜한국철강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한 후 20여 개 계열을 거느린 중견 철강회사로 키웠다. 최근 들어서는 아들 장세홍 대표이사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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