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쇼크 정유4사, 회사채 발행 '안갯속' 올해 2조 만기도래…신용등급 강등 여파 시장 분위기 '냉각'
신민규 기자공개 2015-03-05 10:16:3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실적쇼크로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된 정유업계가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장고에 빠졌다. 정유 4사 중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SK에너지, SK종합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은 회사채 발행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자회사 포함), GS칼텍스, 에스오일의 올해 회사채 총 만기물량은 2조1200억 원에 달한다. GS칼텍스가 8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이 각각 2700억 원, 3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에만 3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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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규모로만 따지면 현대오일뱅크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GS칼텍스가 더 큰 상황이지만 현대오일뱅크만 회사채 발행계획이 있고 나머지는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SK에너지의 경우 당장 내달 1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발행계획은 세워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된 상태라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탓이 크다. 업계에서는 일단 현금상환을 추진하고 시장 분위기가 여의치 않으면 하반기로 발행을 미룰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창사이래 대규모 실적쇼크를 내면서 정철길 신임 사장이 자리에 오른 후 회사채 발행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작년까지 이어져 온 순발행 방식을 순상환 기조로 바꾸고 차입금을 줄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GS칼텍스 역시 비슷하다. GS칼텍스는 오는 8일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물량을 현금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제외해도 6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하반기에 몰려있어 시장 분위기를 더 살펴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실적악화로 인해 GS그룹 계열사인 GS에너지와 GS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올해 만기물량은 없지만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발행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정유 4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오일뱅크가 최대 4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10분기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발행여건이 좋은 편이다. AA-등급으로 긍정적 전망이 붙은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1분기 조선업종에 이어 2분기 정유화학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발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신용등급이 하락한 곳들은 발행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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