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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FI 교체로 구주매출 부담 덜었다 100% 신주발행 유력...하나대투 컨소, 5% 배당률에 초점

민경문 기자공개 2015-03-06 10:20:0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4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미래에셋생명의 공모 구조가 신주 발행 위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작년 말 재무적투자자(FI)로 새롭게 등장한 하나대투증권·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의 경우 구주매출보다 우선주의 보장 수익률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집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신주 발행에 치중함으로써 재무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일 연내 거래소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4월 상장예심 청구를 시작으로 늦어도 10월까지는 상장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더딘 실적 개선과 저금리 기조 등의 시장 환경 때문에 상장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다소 전격적인 의사 결정으로 풀이된다.

오릭스LTI PEF·KB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우선주(전환우선주 3000억, 상환전환우선주 1000억)를 발행한 2011년부터 미래에셋생명 상장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특히 전환우선주는 2016년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특정 조건에 부합할 경우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분을 되사주는 풋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장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고 이 와중에 작년 7월 미래에셋캐피탈은 보유지분을 미래에셋증권 및 미래에셋운용에 매각했다. 사실상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FI 입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 변경은 풋옵션 발동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FI는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았고, 대신 보유 지분을 전량 하나대투증권·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 전량 매각했다. 이들은 사모투자펀드(PEF)가 아닌 별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내세워 지분을 사들였다. 특히 미래에셋생명과의 주주간 계약은 대부분 승계하지만 구주매출은 안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배당수익률 5%에 타깃을 맞춘 채권투자 성격의 딜이었다. 2011년 발행 당시 전환우선주는 연 8%(5% 배당 포함)의 이율을, 상환전환우선주는 12%(5% 배당 포함)의 수익률이 보장돼 있었다. 여기에 오릭스LTI·KB자산운용과는 달리 하나대투증권 컨소시엄은 상장 이후 보통주 전환을 의무적으로 할 필요도 없었다.

거래 관계자는 "신규 FI의 경우 처음부터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미래에셋생명 우선주에 투자한 만큼 구주매출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5%의 배당수익률은 작지 않은 수준인데다 향후 상환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으로서도 지난해 FI교체로 상장 과정에서의 구주매출 부담을 던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 측이 밝힌 공모 규모가 5000억 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4000억 원어치의 우선주가 전량 구주매출이 이뤄질 경우 미래에셋생명으로 유입되는 금액은 1000억 원에 그친다. 결국 공모구조를 구주매출 대신 신주 발행 위주로 가져감으로써 자본 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오릭스LTI PEF와는 달리 하나대투증권 컨소시엄이 미래에셋생명의 이사회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에 FI의 경영 간섭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보다는 자본 확충을 통한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제고가 시급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작년 FI교체가 상장 추진 결정의 촉매제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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