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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부실 줄이고 가계대출 늘리고[2014년 4분기]⑨충당금 금융위기 이전 수준…가계대출 12% 증가 '괄목'

윤동희 기자공개 2015-03-11 10:48:22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여신 건전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기업대출 뿐 아니라 가계대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463억 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2013년 당기순익 4653억 원보다 38.9% 늘어난 규모다. 기업대출 비중이 큰 우리은행 성격상 은행의 순익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순익 수준을 결정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충당금 전입규모 9304억 원으로 전년대비 54.1%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 우리은행의 충당금 전입규모가 1조 원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손충당금 전입내역
(단위: 십억원, 자료출처: 우리은행 FACTBOOK)

충당금 감소 배경에는 건전성 개선이 깔려있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1%다. 목표한 1% 아래로는 내리지 못했지만 1년 전 2.99%에 비하면 건전성이 좋아졌다. 지난해 우리은행 여신정책의 최우선 과제였던 부실여신 감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NPL비율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지난 한해 동안의 상·매각 규모는 1조 59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늘어났다. 덕분에 지난해는 고정이하여신 중에 신규로 발행한 규모보다 상·매각한 규모가 커 순 고정이하여신 규모 자체가 감소하는 효과를 낳았다.

부실채권 처리와 함께 기존 여신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져 실질적인 여신 건전성도 올라갔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88%로 전년대비 0.26% 포인트 감소했다. 여기에 상·매각한 여신까지 감안한 실질 연체율은 1.18%로 이 또한 1.14% 포인트 줄었다. 우리은행은 1.3~1.5%대를 넘나들던 실질연체율이 1.1%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부실이 많아서 작년 부실여신 감축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아직 자랑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올해도 비슷한 기조로 정책을 유지해 연체·고정이하 여신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고정이하여신
(단위: 십 억원, %, 자료출처: 우리은행 FACTBOOK)

우리은행은 NPL비율 관리를 위해 부실여신을 줄이는 동시에 분모가 되는 총 여신을 늘리는 정책을 함께 구사했다. 적극적인 영업정책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원화대출금 규모는 165조 5351억 원이다.

여신을 늘리며 우리은행은 부실률이 높은 기업대출 보다는 가계대출 확대에 주력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79조 814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가계대출의 경우 79조 3949억 원으로 12.2% 늘었다. 여신을 확대하되 건전성 관리가 우선 목표였기 때문에 가계대출 중에서는 담보대출이 71.6%로 대부분이라 안정성이 높은 대출 위주로 구성이 됐다.

가계대출이 대폭 늘어난 덕분에 우리은행의 2007년부터 기업대출 비중이 항상 50%를 넘겼지만 지난해 기업대출 비중이 50%에서 48%로 감소했다. 기타대출도 함께 증가해 가계대출 비중이 50%를 넘기지는 못했지만 우리은행 여신 운영방향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기업대출에 치중해와 가계대출 비율을 비슷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일환으로 가계관련 대출을 늘렸다"며 "작년에는 주로 부동산 담보대출, 재개발 재건축 이주비 취급 등 집단대출 관련 대출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만큼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우량기업, 가계대출의 밸런스를 맞춰 자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여신증가내역
(자료출처: 우리은행 FAC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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