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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동부하이텍 인수 '해결사' 투입 IB와 인수 자문계약 체결 추진...거래 진정성 의심 불식

권일운 기자공개 2015-03-19 08:59:0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방식의 동부하이텍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중국 반도체 제조사 SMIC가 거래 성사를 위한 '해결사'를 고용한다. 매각자 측에 거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IC는 한 투자은행(IB)과 동부하이텍 인수 자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IB가 인수 자문 권한을 획득할 경우 SMIC를 대리해 매각 주관사(KDB산업은행 M&A실·노무라금융투자)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게 된다.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와 동부그룹 측은 SMIC와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SMIC가 6000억 원에 달하는 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의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려줄 것을 요구해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팹(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이 중국 기업에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점도 매각자 측을 망설이게 했다.

협상의 여지가 있는 일부 안건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SMIC는 매각자 측에 동부하이텍과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했다. 이미 실사를 마쳤지만 동부하이텍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더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동부그룹 측이 SMIC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매각자 측이 SMIC와의 수의계약 대신 공개매각으로 거래 방식을 변경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KDB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조만간 공개매각이 타당한지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단 매각자 측에서 SMIC이 거래 조건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는 아직까지 유효한 상황이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줄다리기로 인해 SMIC의 동부하이텍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는 가운데 SMIC의 인수 자문사 역할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인수 자문사는 매각자 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안전장치를 둔 거래 구조를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다.

동부하이텍과 매각 주관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SMIC가 이미 회계 자문사와 법률 자문사를 통해 동부하이텍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마쳤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새로운 인수 자문사는 논란이 될 만한 이슈들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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