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임종룡 금융위원장, CEO 시절 성적표 A+ [2014년 CEO성과평가]"재무성과 개선, 목표이익은 달성못해"…역량평가·핵심가치 '양호'

안경주 기자공개 2015-03-31 09:22:4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성적표는 A+로 평가된다. 재무구조 개선이나 경영능력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다만, 아직까지 '우수(AA)' 등급을 받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임종룡 전 회장
NH금융의 CEO 성과평가 지표는 평가항목에서 크게 변동된 것이 없다. 단기성과평가와 장기성과평가로 나뉘며, 단기성과평가는 다시 △역량평가 △핵심가치 △재무성과(수익성·성장성·건전성·생산성)로 나뉜다. 장기성과평가는 수익성(당기순이익·총자산순이익률),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에 방점을 두고 이뤄진다.

재무성과로 살펴본 임 전 회장의 성적표는 2013년에 비해 좋아졌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STX 부실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NH금융의 2014년 당기순이익은 7685억 원으로 전년대비 162.3% 증가했다. 명칭사용료 부담전 당기순이익은 1조166억 원으로 NH금융 출범 후 처음으로 순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9.6% 증가한 2조811억 원, KB금융은 10.2% 증가한 1조4007억 원, 하나지주는 0.4% 증가한 937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른 수익성 평가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비슷하다. 2014년 ROA는 0.26%로 전년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평가기준이 '동종업계 평균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 폭이 가장 크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ROA는 0.68%와 0.47%로 전년대비 각각 0.02%포인트와 0.04%포인트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는 0.32%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성과지표 중 하나인 목표이익은 달성하지 못했다. 임 전 회장이 정한 목표이익은 8700억 원으로 88.3%의 목표이익달성률을 기록했다.

NH금융 평가지표

NH금융 CEO 성과-수익성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당기순이익 규모 등 절대 수치가 낮은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NH금융의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지만 임 전 회장이 연초 목표했던 당기순이익보다 1000억 원 가량 적은데다 당기순이익, ROA 등의 절대 규모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NH금융이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선 절대 수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평가항목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개선됐지만 평가등급은 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NPL비율은 1.62%로 전년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NH금융의 자체 목표였던 1.70% 보다 낮았다.

건전성 개선은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는 대신 고위험 업종·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잠재부실채권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위원을 집행간부급으로 올려 거액 여신은 금융지주와 사전 협의하게 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NH금융의 평가다. 실제로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2013년 1.97%→2014년 1.62%)와 농협생명(0.69%→0.40%)의 NPL비율도 개선됐다.

다만 자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양호하지만 평가기준이 '동종업계 평균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등급이 낮은 수준이다. 신한지주(1.15%), KB금융(1.38%), 하나지주(1.35%)와 0.26%포인트에서 0.4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NPL비율 하락폭이 큰데다 NH금융의 특성상 부실채권을 한꺼번에 상·매각 처리하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NH금융 CEO 성과-CIR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하나지주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관리가 필요하다. NH금융의 지난해 말 CIR은 60.41%로 전년대비 2.8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지주(62.20%)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신한지주(55.32%)와 KB금융(55.70%)에 비해 높다. NH금융은 출범 첫 해인 2012년 55.45%의 CIR을 기록하는 등 타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통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비용통제로 지난 2년간 NH금융은 4.96%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쳐 신한지주(7.87%포인트), KB금융(6.90%포인트), 하나지주(8.20%포인트) 보다 양호하게 관리를 해 온 만큼 이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정량평가 부문인 역량평가와 핵심가치는 양호한 평가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후 NH농협증권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자산운용 명가'를 위한 자산운용 전략을 수립하면서 종합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자회사 임원 자리에 외부인사를 앉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농협중앙회와 원활한 스킨십을 통해 범농협 시너지 확보에 나섰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NH금융 관계자는 "임 전 회장은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NH금융을 이끌었다"며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 유출사태 등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를 기회로 조직의 위기대응능력을 한층 향상시키는 한편 'NH농협금융'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