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26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의하시면 다같이 박수로 마무리하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지난 20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는 여러차례 박수 소리가 울려퍼졌다. 20분 남짓 진행된 주총이 끝난 후에 남은 것이라고는 SK텔레콤의 지난해 성과가 담긴 두툼한 감사보고서와 귓가를 맴도는 박수 소리 뿐이었다.
더구나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이 확정된 장동현 신임 사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장 사장은 1963년생 '젊은피'이자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기자들 앞에 나서 비전을 밝힌 적이 없다. 그가 주총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절차 상 문제될 일은 아니겠지만 신임 사장의 희망찬 메시지 한 마디가 아쉽게 느껴졌다.
주총은 각본대로 끝났지만 SK텔레콤 주주들의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진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얼렁뚱땅 해치운 주총을 보며 최근 통신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위기에 SK텔레콤이 다소 둔감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지 않을까 싶다.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은 무려 13년 동안 지켜온 점유율 50% 사수에 실패했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회선을 정리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10년 넘게 이어진 '5:3:2' 점유율 법칙(SK텔레콤 50%, KT 30%, LG유플러스 20%)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철밥통으로 여겼던 무선통신시장 마저 뺏기면 SK텔레콤이 가야할 길은 험난해 보인다. 이제까지 든든한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과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 성적은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나마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유선사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결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단통법 시행 이후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어 무선상품만으로 승부를 걸던 SK텔레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IPTV가 통신사 시장점유율 사수에 핵심으로 떠오른 지 오래인 지금이라도 SK텔레콤이 나설 필요성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여 년간 1위 사업자로서 지위를 맘껏 누렸다. 의례적으로 행하고 박수로 끝내는 주총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온 1등 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사치스런 의식을 끝낼 시점이 아닐까. 이번 주총에서 드러난 SK텔레콤의 위기불감증이 내년 주총에서는 드러나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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