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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100조 클럽 ELS 발행 잠정 중단 금감원 담당자 바뀐 후 허가 방침 뒤집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5-03-30 10:36:09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야심차게 추진 중이던 100조 클럽 ELS 공모 발행이 잠정 중단됐다. 금융감독원이 100조 클럽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해외 종목 가이드라인이 완성될 때까지 발행을 연기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주 100조 클럽 ELS를 선보인 대신증권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담당자가 바뀐 이후 금감원의 방침이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4월초 오라클과 IBM, 삼성전자와 오라클을 각각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100조 클럽 ELS 2종을 공모 발행할 예정이었다. 이 상품은 3월말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100조 클럽 ELS 2종을 최초로 선보인 뒤, 두 번째 상품이다.

문제는 금감원이 당초 입장을 바꿔 100조 클럽 ELS 발행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오라클과 IBM이 국내에서 처음 활용하는 기초자산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고 리스크 책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지난주 활용한 기초자산과 똑같은 상품구조로 공모발행을 요청하지만 역시 거부당했다. 이번에는 금감원이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때가지 발행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대신증권에 전달했다.

대신증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신증권은 3개월에 걸쳐 금감원과 100조 클럽 ELS의 발행을 논의해왔다. 당시 금감원은 해외 종목을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공모 발행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난색을 표했다.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발행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100조 클럽 ELS 발행의 전제 조건으로 해외 종목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여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대신증권은 해외종목의 최근 6개월 간 공시 내용과 사업보고서를 모두 한글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개시했다. 일일 기준 주가정보도 포함시켰다. 결국 3개월의 논의와 준비 끝에 대신증권은 지난 주 삼성전자와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100조 클럽 ELS를 선보였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번 주 100조 클럽 ELS 발행을 잠정 중단하라며 일주일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국내 증권사의 ELS 발행을 감독하는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담당자가 변경된 직후 일어난 일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00조 클럽 ELS 발행을 일단 중단하라는 말을 전달받았다"며 "금감원과 논의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감원 담당자가 바뀐 이후 세부 방침이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며 "이번 사례 역시 마찬가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사태 수습을 위해 다음 주 나재철 대표를 비롯해 고위 임원이 금감원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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