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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외CB, 1%대 쿠폰금리 가능할까 마힌드라 보증, 주가 업사이드가 관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3-30 09:32:4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억 달러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 중인 쌍용차가 1%대 쿠폰 금리로 발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업계에선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증과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야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5년 만기 2억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해외 CB 발행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HSBC, JP모간이다. 전환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발행 금리는 1%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해외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신차 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1%대 쿠폰 금리로 CB를 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때 인수대금 중 80%(4271억 원)는 증자 신주를 받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2011년 이후 순현금 상태가 지속돼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만 영업적자과 순손실은 2010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쌍용차가 독자적인 크레딧으로 CB를 발행해 1%대 금리를 어려워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쌍용차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CB 발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JP모간이 단독으로 딜을 주관하려 했지만 발행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바클레이즈와 HSBC까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은 당초 3월 안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낮은 금리와 주가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 모집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도움이 가미된다면 금리를 낮춰 투자자들을 모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주식 일부를 대여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말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지분 72.85%를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 주요 재무 현황

낮은 금리로 CB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힌드라 보증 뿐 아니라 주가 상승세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통상임금 이슈가 없었다면 실적이 흑자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고 지난 1월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티볼리'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전환가 리픽싱 등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항을 넣어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쌍용차 주가는 지난해 10월 6500원 대에서 티볼리 출시에 힘입어 연초 1만 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 13일 만에 2312대가 판매됐으며, 2월에도 설날 연휴로 인한 생산 및 영업일수 축소에도 2898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쌍용차의 2월 내수 총 판매량 6571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의 핵심 차종으로 떠올랐다.

다만 티볼리 이후 신차가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최근 반등세를 타긴 했지만 티볼리 신차 효과를 얼마나 이어갈지는 의문"이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크레딧은 낮지만 주가 업사이드를 분명하게 보여주면 투자자 모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 전환 가치를 높게 책정한다면 1%대 금리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쌍용차 1년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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