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라인' 영업통 택한 쌍용차, 노림수는 최종식 부사장 신임대표 추천..신차 해외영업·경영 안전성 등 고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5-02-13 09:23: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유일 대표이사 조차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의 무게감을 견디는 것이 더 시급하고 판단했다. 법정 관리 시절부터 이유일 사장과 쌍용차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함께 부활 프로젝트를 구상한 최종식 부사장(사진)이야 말로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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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은 이 사장의 핵심 경영 파트너였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최 부사장과 이 사장의 인연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당시 현대차 캐나다 법인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 대표가 법인장을, 최 부사장은 판매부장을 맡았다.
해외 시장에서 수년 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2010년 재회했다. 쌍용차 법정관리인을 맡고 있던 이 대표가 무너진 영업망을 다시 구축할 적임자로 최 부사장을 택했다. 두 사람은 최고경영자와 영업본부장으로 한 팀을 이루며 5년 넘게 쌍용차 부활의 초석을 쌓아나갔다.
최 부사장은 법원 회생부터 마힌드라의 경영권 인수, 코란도C 출시 등 쌍용차 희노애락을 몸으로 겪은 핵심 참모로, 쌍용차가 중대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가장 믿을만한 CEO 카드였다.
쌍용차는 지난 달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했다. 4년 만의 신차 출시다. 그 만큼 티볼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티볼리가 성공해야만 다시 신차를 개발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사업적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승부수를 걸어야 되는 시점이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 2011년 코란도C 출시 이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0년 8만 1747대 수준이었던 판매대수는 이듬해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8.2% 늘어난 11만 3001대를 기록했다. 이후 코란도 투리스모와 코란도 스포츠 등 SUV 라인업이 확실히 구축되면서 판매량이 14만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후속 신차 부재와 모델 노후화로 최근 들어 판매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다. 하지만 올해 티볼리가 나오면서 출시 한 달도 안돼 계약대수 8000대를 돌파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지금 영업력 강화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인 셈이다. 매출 비중이 더 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체계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통을 경영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이야 말로 쌍용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 부사장이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는 점도 마힌드라의 구미에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법정관리 후 점진적인 기술력과 영업망 회복을 지양하고 있는 마힌드라로서도 경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 장치도 엿보인다. 마힌드라는 이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2년 간 현안에 대해 자문하고 조언을 해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종식 신임 대표이사는 영업은 물론 기획과 마케팅 등 기술 분야를 제외한 핵심 부서를 모두 아우른 경험이 있다"며 "특히 티볼리 출시로 해외 영업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부사장 프로필>
△성 명 : 최 종 식(Choi Johng Sik, 崔鍾植)
△ 생년월일 : '50. 11. 19
△ 출 생 지 : 전북 전주
△ 학 력
-1968. 전주고 졸업
-1973. 서울대학교 경영학 졸업
-2007.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주요경력
-77. ~ 92. 현대차 수출기획부장, 승용 마케팅 부장, 캐나다 현지법인 판매부장(사원 ~ 부장)
-93. ~ 96. 현대차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이사대우)
-97. ~ 98. 현대차 경영관리 실장, 마케팅 실장(이사)
-99. ~ 00. 기아차 마케팅 실장(상무)
-01. ~ 05. 현대차 기획실장, 마케팅 총괄 본부장, 상용차 판매 본부장, 현대차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전무 ~ 부사장)
-07. ~ 08. 중국 화태 자동차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사장)
-08. ~ 09. 영창 악기 중국법인 총경리(사장)
-10. 1월 ~ 現 쌍용자동차 영업부문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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