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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우여곡절 끝에 100조클럽 ELS 발행 재개 투자자 보호 강화하기로…IBM·오라클·암젠 등 첫선

이상균 기자공개 2015-04-07 10:2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우여곡절 끝에 100조 클럽 ELS 발행을 재개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해외 종목의 기초자산 활용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금융감독원과 입장 차이를 조율한 것이다. 금감원은 대신증권에 ELS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100조 클럽 ELS 3회와 4회 공모 발행을 위한 청약에 들어간다. 발행일은 오는 13일이다. 상품구조는 스텝다운형으로 1, 2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조 클럽 ELS의 핵심인 기초자산은 삼성전자+암젠(amgen), IBM+오라클(oracle)을 각각 활용한다. 이중 암젠과 IBM, 오라클은 국내 ELS 공모 시장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해외 종목이다. 암젠은 1980년 설립된 연구 기반의 바이오 제약사다. 암, 간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 건강 등 신약 개발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0년부터 4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7.4% 증가했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2.8%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1263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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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의 대표주자인 IBM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사업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이뤄졌다. 사업별 매출비중은 IT서비스 59%, 소프트웨어 28%, 시스템 13% 등이다. 주력이었던 PC 개발 및 하드디스크를 각각 레노버와 히타치에 매각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오라클은 매출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다. 지난 2009년에는 세계 4대 서버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해 하드웨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시가총액은 1932억 달러다.

대신증권이 이번에 100조 클럽 ELS 발행을 재개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대신증권은 지난 주 공모 발행을 위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금감원이 갑작스럽게 반대 의사를 전달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는 해외 종목이 생소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이었다.

100조 클럽 ELS 1회와 2회를 발행할 때까지만 해도 우호적이었던 금감원의 입장이 180도로 바뀐 것이다. 금감원 담당자가 바뀐 직후 벌어진 일이다. 대신증권은 나재철 대표와 고위 임원이 금감원을 방문해 회사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지만 금감원은 사안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서로 오해가 있었다며 실무자급에서 논의해도 충분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해외종목의 환헤지 위험이 없음을 공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접근성의 개선 △발행 이후 ELS 각종 이벤트에 대해 인터넷뿐 아니라 우편물(DM)도 발송 등이다. 기존 금감원의 요구사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증권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100조 클럽 ELS는 다시 발행이 이뤄지게 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00조 클럽 ELS 발행과 관련한 문제를 금감원과 원만히 해결했다"며 "향후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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