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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실적·현금흐름 악화 '이중고' 수익성 악화·매출채권 부담...영업현금흐름 뒷걸음

김선규 기자공개 2015-04-06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이 영업실적 부진과 현금흐름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납부와 운전자본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매출채권이 고민거리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율이 73%에 달하며 1년 이상 연체된 매출채권 규모도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과도한 매출채권 규모가 현금흐름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풍제약의 영업이익(개별기준)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영업이익이 424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에 '반토막' 난 셈이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7억 원)은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났지만 5년 전에 비해 1/10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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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 증가와 추징금 부담 겹쳐 수익성 하락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판관비 증가, 정기 및 특별 세무조사에 따른 법인세와 추징금 납부에 있다. 약가인하 속에서도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판촉 및 마케팅 비용을 늘린 탓에 지난해 판관비는 733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매출이 불과 1.4%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판관비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2년간 239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와 과징금을 낸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신풍제약은 연간 이익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30억 원 안팎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리베이트 사건 등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101억 원, 138억 원을 납부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법인세 납부와 판관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올해부터는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만큼 수익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줄지 않는 '매출채권'...현금흐름 발목

신풍제약의 고민은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위험 요소로 지적돼온 과도한 매출채권 규모 역시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 잔액은 1545억 원이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율이 73%에 이른다. 통상 매출채권 비율이 30% 정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본다면 과도하다는 평가다.

실제 신풍제약은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1.35회로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이 3회 이하이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도 269일이다. 제품을 만들어 팔기는 하지만 실제 현금이 유입되는 기간이 269일이나 걸린다는 뜻이다. 신풍제약과 비슷한 매출규모를 갖고 있는 동화약품(83일), 동국제약(137일)보다 현저히 긴 회전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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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체된 매출채권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1년 이상 연체된 매출채권은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6.1%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매출채권 회수 장기화로 부실우려와 현금회수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과도한 매출채권 규모는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져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신풍제약의 운전자본은 1770억 원으로 전년(1622억)보다 148억 원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에 운전자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보다 95% 감소한 2억 원에 그쳤다.

현금흐름 악화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와 운전자본 누적으로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100%를 넘지 않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6%까지 늘어났고 차입금의존도도 매년 증가해 39%에 달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제약업 특성을 반영하더라도 신풍제약의 매출채권 규모가 과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일부 도매업체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있어 부실 우려가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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