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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탈레스 지분 가격 얼마로 평가될까 4000억 거론‥LIG넥스원 상장 가치 참고할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5-04-13 08:19:38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삼성탈레스 잔여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거래 가격으로 모아지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추가 자금 부담이 생긴 한화그룹으로서는 최대한 보수적인 자세로 지분 가치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탈레스 지분 가치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먼저 모회사인 삼성테크윈이 산정한 삼성탈레스의 장부가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공시된 작년 삼성테크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탈레스 지분 50%의 장부가격은 2081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 가격을 삼성탈레스의 가치로 단정지어 판단할 수는 없다. 삼성탈레스는 상장사도 아닌데다 2081억 원이라는 가치는 어디까지나 장부상 가치일 뿐 합리적인 공정 가치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탈레스는 삼성테크윈과 다른 방식으로 삼성탈레스를 평가했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삼성탈레스의 정확한 현재 가치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방산업체의 지분 가치를 준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비교 대상 기업으로는 LIG넥스원이 지목된다.

LIG넥스원은 미사일을 비롯해 유도무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방산업체로 각종 레이더 시스템 등을 군에 공급하는 등 삼성탈레스와 제품군이 동일하다. 매출 규모는 LIG넥스원이 1조 4000억 원으로 6000억 원 안팎을 기록중인 삼성탈레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LIG넥스원이 현재 상장을 준비중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LIG넥스원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조 5000억 원. 여기에 약 1000억 원인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조 6000억 원이다. 작년 말 상각전이익(EBITDA) 1018억 원을 대입해 산출한 에빗타 멀티플(EV/EBITDA)은 약 15배 정도다.

이 기준을 삼성탈레스 실적에 적용해 역산하면 대충의 가격을 구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삼성탈레스의 EBITDA 433억 원에 15배를 곱해 기업가치(약 6500억 원)를 구한 뒤 순현금 1500억 원 가량을 더해주면 100% 지분 가격은 8000억 원 수준이다. 결국 삼성탈레스 전체 지분 절반의 가치는 4000억 원으로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삼성그룹이 삼성탈레스 지분 인수를 타진했을 때에도 탈레스측에 4000억 원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탈레스 역시 LIG넥스원이 1조 5000억 원에서 최대 2조 원의 지분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삼성탈레스는 8000억 원에서 1조 원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산술적 평가금액으로 삼성탈레스 지분이 거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사지 않아도 될 지분을 인수하는 만큼 최대한 가격을 깎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탈레스도 한화그룹 외에는 지분을 넘길 원매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가격을 무조건 관철시키기 보다는 욕심을 다소 버리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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