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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저금리 기조에 영구채 발행도 검토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의견 타진...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개선 목적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17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한 한진해운에 이어 대한항공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저금리 기조 하에서 부채 감축과 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해법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들어 유상증자, 에쓰오일 지분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이미 2조 원을 확보한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조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영구채 발행 가능성을 놓고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관련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달 규모나 국내, 국외 발행 여부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에 시장 상황을 태핑하는 단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영구채 발행은 2013년 2100억 원이 마지막이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상증자(5000억 원), 에쓰오일 지분 매각대금 유입(9000억 원), ABS발행(6000억 원) 등 올해 1분기에만 무려 2조 원의 자금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그만큼 일정기간을 두고 추가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대한항공이기에 이 같은 영구채 발행 검토가 다소 예상외의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기 도래 회사채 역시 하반기나 돼야 차환 발행이 예정돼 있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시중 금리가 1%대로 떨어진 만큼 만기 30년 이상의 고금리 영구채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영구채를 통해 단기 채무 부담을 덜 수 있고 회계상 100% 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966%로 올 초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일정 부분 낮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최근 기업들이 재무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말 SK E&S는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를 발행했고 현대중공업 역시 영구채를 찍어 4300억 원을 조달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해운의 경우 2000억 원 규모의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했고, 올해 들어서는 만도가 2000억 원어치의 영구채를 찍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한항공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점 역시 영구채 발행을 위한 여건 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영구채 발행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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