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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손보 '빅3', 유동성비율 급상승 '제도개선 덕'[FY2014 경영실태평가]⑧삼성·현대·동부, 미래 관리부담도 해소…車보험금 제외 산출식 개정

안영훈 기자공개 2015-04-23 07:0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현대, 동부 등 손해보험 대형 3사가 리스크 경영실태평가(RAAS) 유동성비율 관리 부담에서 벗어났다. 제도 개선 효과 덕이다. 앞으로 손해보험 3사는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단기자산을 의도적으로 보유하거나 유동성비율 취약 판정으로 체면을 구길 일이 없어졌다.

유동성비율은 보험계약자의 보험금 및 제지급금 청구에 대한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험사의 유동성 수준을 대표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 손보 빅3, 유동성비율 급상승…보험업계 취약 '전무'

유동성비율은 금융감독원의 RAAS 7개 정량평가 부문의 하나인 유동성 부문의 세부평가 항목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중치 등으로 RAAS 종합등급 결정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 현대, 동부 등 대형 손보사에겐 자칫하면 유일하게 취약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골치거리였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앞서 진행했던 2012·2013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도 전체 생·손보업계를 통틀어 유동성비율 평가에서 취약 판정(100% 미만)을 받은 곳은 2012 회계연도 현대해상(93.88%), 2013 회계연도 동부화재(77.01%) 등이 유일했다.

손보업계 RAAS 최상위급으로 평가받는 삼성화재도 취약 판정은 없었지만 유동성비율에서만은 손보업계 평균을 밑돌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2 회계연도와 2013 회계연도의 삼성화재 유동성비율은 각각 121.02%, 136.53%였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 평균 유동성비율은 150%대였다.

2014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 3사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230%의 유동성비율을 기록, 손보업계 평균 222.2%를 상회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각각 187.6%, 158.8%를 기록, RAAS 유동성비율 취약 판정 기준선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보빅3

◇ 자동차보험금 제외 제도개선 덕…유동성비율 관리부담 '전무'

유동성비율은 평균지급보험금을 분모로, 유동성자산을 분모로 산출된다. 산출구조상 지금까지 유동성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지급보험금 수준을 낮추거나 유동성자산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특히 유동성자산을 늘리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과거엔 결산시점 말일에 콜머니 등 초단기 자금을 빌려와 유동성비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동성비율 산출식이 개정되면서 보험사의 유동성비율 관리 부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 삼성, 현대, 동부 등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한 손보업계는 금융감독원에 유동성비율 산출식 개정을 건의했고, 금융감독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새로운 유동성비율 산출식은 평균지급보험금 대 유동성자산이란 기본 구조는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분모 항목인 지급보험금 계산시 자동차보험의 지급보험금 80%를 차감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장래 보험료수입에서 보험금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동부 등 3사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3위로 산출식 개정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리게 됐고, 향후 유동성비율 취약 판정 가능성도 거의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비율 산출식 개정은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 대형 3사의 숙원 중 하나"였다며 "지속적인 건의 끝에 유동성비율 산출식 개선이 이뤄지면서 3사의 유동성비율 관리 부담은 싹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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