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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 헬스케어 사업 강화 시작하나 헬스케어 사업 확장 여부 외부 기관과 논의…이 부회장의 의중도 반영

김창경 기자공개 2015-04-22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시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대표적인 업적이 휴대전화와 반도체라면 이재용 부회장의 업적은 헬스케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내부 부서로 분리돼있는 의료기기 부문의 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금껏 부진했던 헬스케어 사업 성장성에 의문을 가졌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관련 사업을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외부 기관과 논의한 결과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가 헬스케어라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인수합병(M&A)를 통해 보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삼성전자에서 자신만의 업적을 일궈내고 싶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사업은 의료기기 부문과 제약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의료기기 부문은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산하 의료기기사업부가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삼성메디슨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의료기기 부문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68% 수준이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삼성메디슨의 성장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삼성메디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849억 원으로 2011년(2382억 원)보다 470억 원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1년 154억 원 이었던 영업이익은 2012년 241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2013년 42억 원, 2014년 37억 원으로 최근 들어선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에 편입된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제약 부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인수한 2011년 삼성전자(45%)와 제일모직(45%)의 투자로 설립된 제약회사다.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미국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아이덱'과 합작해 출범한 회사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90% 수준이다.

지난해 바이오로직스는 290억 원, 바이오에피스는 76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3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였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설립 이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로직스는 809억 원, 바이오에피스는 2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해왔지만 3~4년이 지나도록 특별한 성과가 없고 사업성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이번 결정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외에 앞으로 삼성전자를 이끌어나갈 주력사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투자를 진행해왔던 헬스케어 사업에 힘을 싣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장기적으로 삼성메디슨과 의료기기사업부의 통합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2월 삼성전자가 두 조직을 통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 명의 사장(조수인 사장)이 이끌고 있는 두 개의 조직이 끝까지 분리된 채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삼성전자도 두 조직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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