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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무상증자 사전준비 해 왔다? 지난 3월 자기주식 모두 처분…유통 주식수 늘리는 차원

박제언 기자공개 2015-04-23 08:15:4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스트소프트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부족한 유통 주식수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회계상 쌓인 자본잉여금 99억여 원을 재원으로 494만 9700주의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의 발행주식 총수는 494만 9700주로 1주당 신주배정 주식수는 1주다. 내달 7일 신주배정기준일,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 신주가 무상으로 배정된다. 발행되는 신주는 내달 27일 상장 예정이다.

무상증자로 인해 이스트소프트의 발행주식 총수는 989만 9400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자본잉여금도 자본금으로 환입되며 자본금도 늘어난다. 다만, 무상증자로 회사 재산이 늘어나는 일은 없어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08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이스트소프트는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상장 후 지금까지 발행주식수의 변함이 없다.

적은 유통 주식으로 주가가 낮다고 판단한 주주들의 무상증자 요구도 거셌다. 하지만, 자기주식을 보유한 이스트소프트 입장에서 쉽게 무상증자를 할 수 없었다. 자기주식은 무상증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자기주식을 많이 보유할 수록 무상증자에서 신주를 배정받을 수 없는 회사로선 손해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이스트소프트가 무상증자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기주식을 모두 처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는 2010년부터 자기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등 조금씩 자기주식을 처분해 왔다. 결정적으로 작년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퍼블리싱 업체 '37WAN'에 남은 자기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한편, 이스트소프트의 최대주주인 김장중 대표는 보유 지분 26.37% 중 1% 가량인 4만 8000주를 여승환씨에서 주당 4만 3100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가 거둬들인 현금은 20억 6900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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